항산화 성분 풍부한 '쥐눈이콩' 효능, 유방암 억제 효과

박혜선 2017. 9.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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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이 뛰어나 식용보다 약용으로 쓰인 쥐눈이콩의 추출물이 유방암 세포 전이를 억제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콩이나 삶거나 찐 쥐눈이콩보다 볶은 쥐눈이콩 추출물의 유방암 세포 전이 억제 효과가 뛰어났다.

쥐눈이콩은 검은콩의 일종으로 서리태보다 작은 동아시아 토착 품종이다. 서목태라고도 불리며 껍질에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콩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주나미 교수팀이 여러 조리법에 따른 쥐눈이콩의 유방암 세포 전이 억제 효과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생콩을 비롯해 볶은 콩, 삶은 콩, 찐 콩, 압력 조리한 콩 등을 연구에 사용했다. 쥐눈이콩을 동결 건조시켜 분쇄한 후 농축해 추출물을 제조했다.

연구 결과 볶은 쥐눈이콩 추출물을 유방암 세포에 주입했을 때 암세포 이동률이 최대 21.4%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방암 세포의 전이를 크게 억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상세포의 이동성은 태아 발달과 상처부위 조직 회복에 필수적이지만, 암세포의 이동성은 암 전이를 촉진시킨다. 암세포의 이동성이 감소한다는 것은 암 전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볶은 쥐눈이콩 추출물에 포함된 단백질 농도가 증가할수록 유방암 세포 이동률은 감소했다. 단백질 농도가 40㎍/mL, 160㎍/mL, 640㎍/mL로 증가하자 세포 이동률은 각각 59.8%, 32.5%, 21.4%로 감소했다.

주 교수팀은 논문에서 “조리한 콩의 양이 늘수록 암세포 이동률이 더 많이 낮아졌다”며 “다만 일정 수준의 쥐눈이콩 단백질 농도 이상에선 암세포 이동률 감소가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볶은 쥐눈이콩 추출물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생콩과 삶은 콩, 찐 콩, 압력 조리한 콩을 유방암 세포에 주입했을 때도 암세포 이동률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찐 쥐눈이콩의 추출물을 유방암 세포에 투여한 경우 암세포 이동률은 23.9∼65%를 기록했다.

주 교수팀은 “유방암 세포의 이동 억제 효과는 볶은 쥐눈이콩 투여 시 가장 탁월했다”며 “콩에 함유된 파이토케미컬(생리활성물질)을 더 많이 섭취하려면 가열 조리한 후 볶아 가루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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