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문성근의 분통, 김여진의 고통어린 분노…악행의 진앙 누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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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5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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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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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15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배우 문성근(64)·김여진 씨(45)의 알몸 합성사진을 조작해 유포한 것과 관련, “그 악행의 진앙은 누구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문성근의 분통, 여지니(김여진)의 고통어린 분노. 블랙리스트 인물의 음란사진까지 만들어 퍼뜨린 국정원의 만행”이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정원 산하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와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정원 심리전단은 배우 문성근·김여진 씨의 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에 유포했다. 영화 포스터를 흉내 낸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귀가 씌어 있으며 두 배우가 나체 상태로 침대에서 안고 있는 장면이 합성돼 있다.

이에 문성근 씨는 전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며 “일베(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회원이나 그냥 쓰레기들이 한 줄 알았지 국정원이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여진과 1시간 전쯤 통화를 했는데 담담한 척하는 것 같더라. 나는 아이들이 모두 컸지만, 김여진은 아직 아이가 어린데, 내 마음이 다 떨린다”며 “정권 전체가 그냥 일베 수준이었다. 일베 수준의 정권이 난잡한 공작을 거쳐 일베 2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진 씨도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원이 합성한 사진은) 2011년의 사진이라지요. 그게 그냥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고요”라며 “가족들을, 아니 지금 이곳에서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태프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지난 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의 저는 괜찮지 않다”고 했다.

이어 “많은 각오를 했었고 실제로 괜찮게 지냈다. ‘덕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그래도 이건 예상도 각오도 못한 일이다. 그 추함의 끝이 어딘지 똑바로 눈뜨고 보고있기가 힘들다”고 분노를 토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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