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마이웨이’ 조경수가 전성기에 미국으로 떠났던 이유와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사연을 전했다.

1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조경수의 굴곡진 인생사가 전파를 탔다.

이날 조경수는 전성기에 돌연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정상을 지킨다는 게 쉽지가 않잖나. 가수 못할 땐 뭐 해야 할까 하다가 우주 기획이라는 사무실을 만들어 판을 제작했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됐다”며 사업 실패 후 쫓기듯 미국으로 가야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음 1억 8천을 갚을 능력이 안됐다. 지금으로 따지면 아마 100억은 될 것 같다. 그걸 못 갚으니 차도 뺏기고, 제가 갖고 있는 시스템도 다 뺏겼다. 근데 마침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마지막 탈출구로 ‘식구들 다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가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위장이혼을 하고 미국으로 갔다”고 말하며 빚 독촉을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밝혔다.

가족을 두고 홀로 미국에서 생활한 조경수는 당시엔 그게 최선의 선택이라 믿었다고. 그는 “영주권이 필요했는데 마침 제 팬이었던 좋은 분 만나 일단 영주권을 신청하게 됐다. 그때는 ‘영주권 받으면 서울 와서 가족들과 다시 미국으로 가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또 다른 불행을 낳았다. 조경수는 “2,3년이 흘렀더니 오해의 소지가 생겼다. 영주권을 갖고 있으니 결혼을 한 거고, 제가 아이라도 안고 사진을 찍으면 ‘조경수 저기서 애 낳았네’하는 반응이 나왔다”며 오해와 루머가 쌓였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조경수의 위장 이혼은 자연스럽게 이혼이 됐다. 위장 이혼부터 영주권이 필요해 했던 위장 결혼까지. 여러 아픔 후 미국에서 홀로 생활하던 조경수는 현재 부인인 조혜석 씨와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모두 이혼이라는 아픔이 있는 상황에서 만나 더욱 가까워졌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조경수가 아이들을 버리고 갔다는 루머, 조혜석 씨에 대한 오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혜석 씨는 “그런 소문이 있다는 건 정말 속상하다. 미국서 이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함께 미국 생활을 하던 중 조경수는 딸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신문에서 딸이 연극영화과에 수석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으로 오랜만의 딸의 소식을 들은 그는 “아 이렇게는 안 되겠다. 애들하고 합쳐야겠구나 싶었다. 솔직하게 말했더니 아내가 자기가 양보 할 테니 한국으로 가서 합치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으로 향했던 조경수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아이들이 있는 집을 들어갔던 당시 일주일만에 나왔다고. 그는 “아이들이 이제 와서 아빠 노릇한다고 하더라. 애들 엄마와 애들, 그리고 저 3대 1이 되더라. 일주일 견디다가 다시 나왔다. 너무 (세월의) 틈이 많았다”며 세월의 벽을 좁힐 수 없었다고 했다.

조경수는 지난 2004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기도 했다. 아내의 지극정성 간호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조혜석 씨는 “그래도 아직 조심해야하는데 요즘 잊은 것 같다”며 여전히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병마를 이겨낸 자신과 달리 병으로 세상을 떠난 40년 지기 친구 故 최헌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조경수는 “故 최헌 씨가 곧 5주기가 된다”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달랬다. 이어 조경수는 故 최헌의 산소를 찾았고, 그는 故 최헌이 조경수의 노래를 부르던 모습을 보며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까워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