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합성사진, 일베서 만든 줄..국정원 상상도 못 했다"

2017. 9. 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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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문화·예술인들을 깎아내리기 위해 조악한 알몸 합성사진까지 조작해 인터넷에 유포했던 사실이 14일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당사자인 배우 문성근씨가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결과 등을 보면, 지난 2011년 국정원 심리전단은 진보성향의 문화·예술인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가 알몸으로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조작된 합성사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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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 18일 검찰 출두..MB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
표창원, 합성사진 삭제 촉구 "피해자들 괴롭게 하지 말자"

[한겨레]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문화·예술인들을 깎아내리기 위해 조악한 알몸 합성사진까지 조작해 인터넷에 유포했던 사실이 14일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당사자인 배우 문성근씨가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문씨는 이날 오후 방송된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정원을 언급하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운을 뗐다. 문씨는 이어 “(합성사진은) 그냥 일베 안에서 그야말로 쓰레기들이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을 했지 이걸 국정원에서 했을 거라고 정말 상상을 못 했다. 저야 애들이 다 컸지만 김여진씨는 아기가 어린데. 제 마음이 다 떨린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문씨는 오는 18일 MB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와 검찰의 조사결과 등을 보면, 지난 2011년 국정원 심리전단은 진보성향의 문화·예술인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가 알몸으로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조작된 합성사진을 만들었다. 이 사진은 ‘민간인외곽팀’이 사용하는 한 아이디를 통해 2011년 10월 네이버 카페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카페는 ‘북괴타도, 종북척결’ 등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 누리꾼 모임이다.

유포된 사진 아래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를 다는 등 조악한 성인물 포스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국정원 심리전단은 이런 ‘알몸 합성사진’ 제작·유포 계획을 국정원 상부에 보고한 뒤, 이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고서에는 “그간 운영을 통해 검증된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활용해 ‘특수 공작’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최근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의 활동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이런 ‘알몸 합성사진’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검찰 수사 의뢰 대상에 추가했다.

누리꾼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소행에 분노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JINSUK_85)를 통해 “한나라 정보기관이 트위터에 댓글 달아 여론 조작하고 무고한 사람 간첩 만들어 공안분위기 조성하고, 정권에 반대한 사람들 명단 돌려 매장하더니 남녀배우의 합성사진까지 만들어 뿌렸다”면서 “어찌 이리 치졸한가 그런 짓까지 하며 지킨 정권 이제 이명박을 법정에 세울 차례”라고 비판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트위터(@histopian)에 “‘국정원, 문성근·김여진 나체 합성사진까지 퍼뜨렸다’는 건 이명박의 수준이고,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며, 자유당과 바른당의 수준”이라며 “‘부도덕'과 ‘저질'은 본래 하나입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피해자들을 위해 국정원이 만든 합성사진 삭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DrPyo)에 “국정원이 퍼트린 합성사진과 그 사진이 첨부된 기사는 모두 삭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국정원의 저질 범죄행위의 피해자들을 더 괴롭게 하진 맙시다”라고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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