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만 노래방..가락시장 먹자골목 '24시간 불법 성매매'

이호건 기자 입력 2017. 9. 14. 21:15 수정 2017. 9. 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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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가락시장 맞은편 먹자골목입니다. 2~3년 전부터 이 주변에 노래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완전히 '노래방 거리'가 돼버렸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성매매까지 하는 불법 노래방이라는 겁니다.

24시간 성매매 거리가 된 가락시장 먹자골목의 실태, 이호건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가락시장 앞. 거리가 온통 노래방 천지입니다. 건물마다 네다섯 개는 기본. 어떤 곳은 지하부터 꼭대기 층까지 노래방이 들어차 있습니다. 주택가 바로 옆, 대낮인데도 호객행위를 합니다.

[주변 상인 : 어마어마해요. 주택가에 노래방 정도가 아니라… 여기가 부산 이런 데서도 유명하다고. 주택가 구석구석에 노래방이 전부 들어차 가지고.]

날이 어두워지자 호객꾼들이 더 경쟁적으로 달라붙습니다.

[호객꾼 : 언제든지 기가 막히게 전투적으로 제대로 한번 맞춰 드리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그 중 한 명을 따라가 봤습니다. 들어간 곳은 한 노래방. 그러나 음주는 물론 여성 도우미도 부를 수 있고 이들과 성매매까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호객꾼 : 2차도 되고 ○○만 원에서 다 되고 그래요. 이 정도면 되게 준수한 거예요.]

도우미들이 들어오고 곧 유흥주점을 방불케 하는 춤판이 벌어집니다. 간판만 노래방인 겁니다.

이런 유흥영업은 밤새 계속되고 아침이면 가락시장에서 새벽 일을 끝낸 사람들을 상대로 영업을 이어갑니다.

[접대부 : 아침에도 오는 사람도 있어요. 아침에 와요. 걔들이. 가락시장(상인들.)]

사실상 24시간 불법 영업인데, 경찰 단속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접대부 : 여기요? 여긴 안 들어와요. 여긴 오빠 걸릴 게 없어. 단속이 너무 심해서 강남 언니들 다 가락동으로 내려온 거예요.]

먹자골목으로 유명했던 가락시장 앞이 신흥 성매매 집결지가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준영)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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