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한국 축구 이끌던 왕년의 스타 조중연.이회택씨 등 협회 공금 사적 사용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4 13:18

수정 2017.09.14 13:18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왕년의 스타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71),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71), 김진국씨(66), 김주성씨(51) 등이 축구협회 임원을 지내면서 공금을 무분별하게 사적 사용했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전 회장과 이 전 부회장 등 임직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220여회, 1억1000만원 상당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국제축구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1년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 대회, 2011년 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연맹 총회와 올림픽 도하 경기, 2012년 헝가리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 총회와 국가대표 평가전에 부인과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회장은 이 밖에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장 비용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로축구 감독,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한 이 전 부회장은 골프장을 43회 이용하면서 법인카드로 총 800만원을 결제했다.

197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었고 협회에서 전무이사에 오른 김진국씨와 '그라운드의 야생마'로 불리며 1980∼1990년대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로 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주성씨 등 임직원들은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임원 이모씨(52) 등은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를 30회 결제해 2300만원을,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로 167만원을, 피부미용실에서도 1000만원 상당의 법인카드 결제가 이뤄졌다.

협회 직원 1명은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숨기고 8년 동안 가족 수당 1470만원을 부정 수령한 혐의(사기)로 입건됐다.


경찰은 올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 18명 중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