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오일장 명소 모란장터 27년 만에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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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인 성남 모란장이 27년 만에 장터를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연다.
경기도 성남시는 전통오일장인 모란장을 시대에 맞는 유통문화 명소로 활성화하고자 2014년 이전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모란장터 이전을 추진해왔다.
4·9일 장날에는 10만명이 북적이던 모란장은 교통망 정비 과정에서 장터로 말미암아 도로망이 끊기고 교통 혼잡이 발생해 1988년 무렵부터 이전 논의가 시작됐으나 상인 반발, 이전대상지 확보, 이전 비용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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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민속상인회는 반대.."주변 노점상 동반이전 안 돼"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인 성남 모란장이 27년 만에 장터를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연다.
경기도 성남시는 전통오일장인 모란장을 시대에 맞는 유통문화 명소로 활성화하고자 2014년 이전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모란장터 이전을 추진해왔다.
시는 지난해 9월 LH와 '모란 민속 오일장 겸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11월부터 모란장 장터로 활용할 주차장 조성 공사에 돌입, 이달 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주 21∼22일 장터 상인 694명(2015년 실태조사 기준)을 대상으로 새 장터 이전 의사를 확인하는 입점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토대로 새 장터에서 영업할 상인 규모를 파악한 뒤 모란민속상인회 측과 매대 면적과 자리 배치, 주차장 부지 사용료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이전작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오는 10월 29일 새 장터에서 모란장을 열겠다는 것이 시의 목표다.
그러나 시 계획대로 모란장을 이전 개장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는 오일장터 상인들로 구성된 모란민속상인회(694명)와 현 장터 주변 노점상들(77명·이상 2015년 실태조사 기준) 점포를 모두 새 장터 안으로 옮겨 영업하도록 한다는 계획인데 상인들이 얼마나 협조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란민속상인회 측은 "1990년 9월 24일부터 그동안 한 평도 채 안 되는 곳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장사해왔는데, 장터 주변에 넓게 자리를 잡고 우리 상인들에게 피해를 준 노점상들과 함께 새 장터로 들어가 장사하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장날에 현 장터 주변 상가 골목과 도로변에 들어서는 노점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면 모란역에서 더 멀어지는 새 모란장의 상권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 장터 주변 노점상들도 함께 이전하면 입점 상인 수가 증가해 지금보다 매대 면적이 줄어들 수도 있다 보니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며 "모란민속상인회와 계속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전할 부지는 현 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일원 여수 공공주택지구 내 공영주차장 용지다. 현 장터 1만2천200㎡보다 1.4배 넓은 1만7천㎡ 규모다.
휴게공간, 지원센터(지하 1층∼지상 2층), 화장실 등 부대시설 면적 5천575㎡까지 포함하면 장터로 활용될 전체 부지 면적은 2만2천575㎡에 달한다.
평일에는 차량 600대 수용 규모의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오일장 날(끝자리 4·9일)에만 장터로 활용한다.
시는 모란장터 이전 및 공영주차장 조성에 토지보상비 536억원을 포함해 모두 630억원을 투입했다.
모란장이 이전하면 평소 공영주차장으로 이용된 현 장터는 폭 35m 도로(둔촌대로 왕복 4차로+가변차로 노상 주차장)로 전환돼 성남하이테크밸리와 탄천을 잇는 간선도로망 기능을 하게 된다.
■ 모란장 = 1964년 당시 광주군 대원천변(현 성남대로 주변)에 난전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초기 이주자 김창숙 씨가 주민의 생필품 조달과 소득 증대를 위해 1964년 시장을 만들면서 그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 이름을 따서 모란(牡丹)으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1990년 9월 도로변에 난립한 상인 953명을 대원천 하류 복개지(현 장터)에 모아 재개장했다.
4·9일 장날에는 10만명이 북적이던 모란장은 교통망 정비 과정에서 장터로 말미암아 도로망이 끊기고 교통 혼잡이 발생해 1988년 무렵부터 이전 논의가 시작됐으나 상인 반발, 이전대상지 확보, 이전 비용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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