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뜻 따르겠다" 박성진 청문회 발언 '자승자박'

지영호 기자 입력 2017. 9. 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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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의 발언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야당은 박 후보자에게 "자신의 말에 책임지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자를 옥죄는 발언은 지난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쯤 나왔다.

당장 야당은 이날 발언을 근거로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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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자신의 말에 책임져야" 공세..朴 포항 머무는 듯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회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7.9.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의 발언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야당은 박 후보자에게 "자신의 말에 책임지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자를 옥죄는 발언은 지난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쯤 나왔다. 산자중기위 국민의당 간사인 손금주 의원이 "위원회가 부적격하다고 판단한다면 그 판단에 따르겠느냐"는 질의에 박 후보자는 "네"라고 한 뒤 "위원님들과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수긍했다.

통상적으로 인사청문 대상자들은 이런 질문이 나오면 "임명권자가 국회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거나 "그런 판단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으로 모면한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손 의원의 질의에 동의 의사를 표명하면서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국회의 결정을 수용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앞서 위원회는 박 후보자에 대해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장 야당은 이날 발언을 근거로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이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위원회에서 부적격 채택이 된 만큼 약속을 지키라는 뜻을 내비쳤다.

전날 보고서 채택을 앞두고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도 "여당에서조차 박 후보자에게 말미를 두 번이나 준 것 같다"며 "청문과정에서 상임위에서 부적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니 본인이 사퇴를 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압박이 표면화되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 정서와 여론에 따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안된다면 결국 청와대가 최종적으로 판단 내릴 문제"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국무위원 후보자의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전달받는다. 임명이냐 지명철회냐는 청와대의 결단이다. 앞서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자 청와대에서는 전달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를 두고 또 한번 후보자에게 말미를 준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부터 22일까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까지 얽혀있어 당분간 임명을 유보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이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경북 포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내용이 담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에 참석했다가 안건이 상정되자 퇴장했고,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만 남아 의견을 제시했다. 2017.9.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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