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취임 목전' 사우디 왕세자, 반체제 인사 대거 체포..권력 공고화 과정인듯

조인우 입력 2017.09.14. 10:30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성직자 등 30여명을 대거 체포한 가운데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위한 기반 다지기 작업이라는 해석이 대두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최근 영향력 있는 성직자, 자유주의 사상가 등 30여명을 체포했다.

사우디 정부는 살만 국왕의 퇴위 계획을 부인했지만 복수의 왕실 측근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왕위 계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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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지난 2012년 5월14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리야드에서 걸프협력위원회(GCC) 정상회담 개막을 앞두고 회원국 정상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21일 예상을 깨고 그를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왕세자로 임명하면서 사우디 왕족들에게 왕세자에게 대해 충성을 서약하도록 지시했다. 2017.6.2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성직자 등 30여명을 대거 체포한 가운데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위한 기반 다지기 작업이라는 해석이 대두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최근 영향력 있는 성직자, 자유주의 사상가 등 30여명을 체포했다. 1400만여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살만 알-오다, 모하마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구조 개혁 프로그램에 공공연히 반대 목소리를 낸 논평가 에삼 알자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당국은 이주 초 "외국 정부에 도움이 되고 국가의 이익을 해치는 사람들을 체포했다"고만 밝혔다. 이들의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당국 관계자는 "외국 기관과 손을 잡고 사우디를 불안정하게 만들 중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매우 구체적인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이는 모하마드 왕세자가 사우디를 장악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사촌형인 모하마드 빈나예프 전 왕세자를 밀어내고 제1순위 왕위계승서열 자리를 잡은 모하마드 왕세자가 가까운 시일 안에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왕실의 한 측근은 "살만 국왕이 퇴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 정부 고문은 "모하마드 왕세자가 분명히 왕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왕이 되는 것에 대한 내부적인 논쟁을 종식하고 권력을 분산하는 반체제인사들을 휘어잡아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살만 국왕의 퇴위 계획을 부인했지만 복수의 왕실 측근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왕위 계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살만 국왕은 오는 10월과 내년 1월, 각각 러시아와 미국 공식 순방이 예정돼 있다. 왕위 계승 작업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에 주재한 한 서방 국가의 외교관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왕위 계승이)임박해 있지 않더라도 그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한 사회활동가는 "그들은 모든 사우디인에게 우리와 함께 하거나, 적이 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정치평론가 자말 카쇼기는 "전에 없던 일들"이라며 "(사우디에서는)집에서도 숨이 막혔다. 그들은 협박을 조장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고통스러워질 것이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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