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때린 코치' 남고, '말린 코치' 떠나고?..해명 들어보니

소환욱 기자 입력 2017.09.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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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코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때렸다는 의혹이 터져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때린 코치는 남기고 이걸 말리고 알린 코치는 쫓아내서 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코치 A 씨는 10명이 넘는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때려 왔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학부모 : (A 씨) 키가 1미터 95예요. 완전 터미네이터처럼 근육이 이렇고, (부모 보는 앞에서) 열댓 대를 때렸어요. 발로 차고 뒤통수를 윗부분하고 (목 뒷부분하고)]

그런데 큰 물의를 일으킨 A 씨는 학교에서 해임되지 않았지만, A 씨의 폭행을 말리고 감독에게 알린 코치 B 씨는 학교를 떠나게 됐습니다.

이달 말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학교 측이 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감독 친구의 아들인 A 씨를 감싼 반면, 정작 바른말을 한 B 씨에 대해선 보복성 조치를 내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야구부 코치 B 씨 : 애들이 (A 씨에게) 맞고 있다. 말씀드린 게 '딸랑딸랑'은 아니잖아요. 바른말 한 것이 잘못은 아니잖아요?]

이에 대해 감독은 코치 B 씨의 재계약 불발은 성적 부진 때문일 뿐이고 A 씨의 사법 처리가 끝나면 모든 지도자가 동반 사퇴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야구부 감독 : 저희가 앞으로 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 친구(A 씨)는 아직 40대거든요. 말린 코치는 딴 곳에서 할 수 있겠지만 때린 코치는 영원히 야구계에서는 (끝이죠).]

학교 측은 때린 코치를 학생들과 즉시 격리했으며 예정된 대회가 끝나면 코치진들의 일괄 사표를 받을 예정이라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