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채권시장 취약..약간의 인플레 서프라이즈에도 민감"

민선희 기자 입력 2017.09.14. 07:45 수정 2017.09.14. 08:00

지난 2개월 간 하락세를 타던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이번주 들어 급격히 반등했다.

지난 8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트럼프 당선 직후 최저치인 2.039%까지 떨어졌으나 13일(현지시간)에는 2.190%까지 올랐다.

독일과 영국 국채수익률도 반등했다.

WSJ은 국채수익률 반등 추세가 이어지려면 인플레이션 반등이 관건이라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국채 투자자들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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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성장 견고, 수익률 더 내릴 여지 별로 없어"
© AFP=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지난 2개월 간 하락세를 타던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이번주 들어 급격히 반등했다. 지난 8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트럼프 당선 직후 최저치인 2.039%까지 떨어졌으나 13일(현지시간)에는 2.190%까지 올랐다. 독일과 영국 국채수익률도 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외부 위험 감소를 꼽았다.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됐으며,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가 우려했던 것 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국채시장에는 더 크고, 풀리지 않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견조한 세계 경제 성장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중앙은행의 대응이 그것이다.

WSJ은 국채수익률 반등 추세가 이어지려면 인플레이션 반등이 관건이라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국채 투자자들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은행,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 지난 8월 JP모건 글로벌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9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이머징 주식이나 채권 같은 위험 자산들이 밝은 경제 전망을 반영해 상승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 초 유가 반등 덕에 반짝 부양된 이후로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다. 씨티그룹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수는 최근 몇달 간 물가 압력이 기대를 밑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좌절시켰다.

WSJ은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한, 중앙은행들은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생각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 설명했다. 통화 부양책을 너무 오래 유지해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중앙은행의 고려 사항이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ECB는 그동안 모든 시장, 특히 국채시장을 떠받쳤던 유동성 지원을 되돌리려 하고 있다.

WSJ은 견조한 성장세가 계속되다면 이미 낮은 채권 수익률은 더 이상 떨어질 여지가 많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회복신호를 나타낼 경우, 조정은 더욱 가파를 것이라 전망했다.

mins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