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고통 크다" 240번 버스 기사, 휴가 떠나

이가영 2017. 9. 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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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시가 일곱살 딸이 시내버스 정류장에 혼자 내렸다며 버스를 세워 달라는 엄마의 요구에도 다음 정류장까지 버스를 몬 운전사가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가운데 해당 240번 시내버스 기사는 당분간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13일 서울시는 운전사 김모(60)씨가 운수사업법과 도로교통법, 버스 운영 매뉴얼을 준수했다고 판단했다.

안전 문제 때문에 정류장이 아닌 곳에 버스를 세우고 사람을 내리도록 하기 어려웠으므로 어머니의 요청에 정차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또 서울시는 버스와 정류장에 설치된 CCTV 영상 분석 결과 김씨가 딸이 혼자 버스에서 내린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는 버스회사 측에 "정신적인 고통이 크다"며 휴직계를 냈지만, 회사 측의 만류로 당분간 휴가를 가기로 했다.

김씨는 또 이날 경찰과 면담을 끝내고 이번 논란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언론을 고소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자신에게 직접 취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작성한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씨를 비판하는 글을 처음 올렸던 글쓴이는 해당 글을 삭제한 뒤 12일 밤 "제 감정에만 치우쳐 글을 쓰게 된 점, 아이를 잘못 인지한 점, 기사님을 오해해서 글을 쓴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기사님께 따로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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