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직 중앙군사위원 속출..시 주석, 군권으로 당권 압박 나서나

신경진 입력 2017. 9.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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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군사위원 11명 중 과반수 6인 무보직 상태
지도부 9인은 19차 당대표서 선발에서도 탈락
군내 태자당 세력 줄고 시진핑 친위세력 부상
시진핑 군내 복심으로 불리는 중사오쥔(鍾紹軍·사진 위줄 오른쪽)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이 시진핑 주석과 군개혁소조 성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C-TV 캡처]
19차 당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 인사가 잦아지면서 무보직 중앙군사위원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저우야닝(周亞寧·60) 로켓군 부사령관이 사령관으로, 쑹푸셴(宋普選·63) 북부군구사령원이 중앙군사위원회 후근보장부 부장으로 승진했다. 웨이펑허(魏鳳和·63), 자오커스(趙克石·70) 중앙군사위원의 보직이 사라진 셈이다. 11명으로 구성된 중앙군사위원 가운데 팡펑후이(房峰輝·66)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 장양(張陽·66) 정치공작부 주임은 최근 발표된 19대 당대표에서도 탈락했다. 지난달 외신의 낙마설 보도가 사실상 확인된 셈이다. 여기에 퇴임을 앞둔 우성리(吳勝利·72) 해군사령원은 이미 1월, 마샤오톈(馬曉天·68) 공군사령원은최근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중앙군사위원 반수가 넘는 6명이 무보직 상태다.(표 참조)
인민해방군 수뇌부 인사
중앙군사위원의 기존 보직의 후임은 ‘시자쥔’(習家軍·시진핑 국가 주석의 인맥)이 속속 채우고 있다. 정치공작부(과거 총정치부) 부장에 먀오화(苗華·62) 전 해군 정치위원이, 육군사령관에는 건군 90주년 열병식을 지휘했던 한웨이궈(韓衛國·61) 중부군구 사령관, 공군 사령관에는딩라이항(丁來杭·60) 북부 전구공군사령관이 최근 취임했다. 이들 세 명은 1985~2002년 시진핑 주석이 푸젠(福建)성에 근무하던 당시 함께 근무했다. 시진핑 주석은 군 인사 실무를 담당하는 정치공작부(과거 총정치부)를 자기 사람인 먀오화에게 맡겼다. 이어 인사를 총지휘하는 중앙군사위를 무력화시키면서 대대적인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당 대회를 앞두고 원로 세력과 당내 반대파의 견제가 거세지자 군권을 기반으로 당권을 압박해 시 주석에게 유리한 인사안을 관철하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말했던 마오쩌둥(毛澤東)의 전략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셈이다. 군내 물갈이 인사의 강도도 전례 없이 강화됐다. 베이징청년보의 SNS 매체인 정즈젠(政治見)은 13일 중앙군사위 직속 15개 부문 가운데 과반수의 수장이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정즈젠은 최근 인사가 중앙군사위 내부 인사 교류, 육·해·공·로켓 군종과 중앙 사이의 인적 교류, 지방 군구 출신의 베이징 입성 등 크게 세 가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15개 중앙군사위 직속기관과 육·해·공·로켓군 지도부에서 교체된 장성 중 9명은 19차 당대표에 선출되지 못한 것으로 본지 조사 결과 확인됐다.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군부내 태자당 세력도 크게 위축됐다. 마오쩌둥 전 주석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소장, 개국원수 주더(朱德) 전 국가부주석의 손자인 주허핑(朱和平) 공군지휘학원 부원장,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사위인 류야저우(劉亞洲) 전 국방대학 정치위원 등 태자당 세력이 대거 당대표 연임에 실패했다. 독립 시사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19대 군부 당대표 선출이 지난 당대회에 비해 매우 늦게 발표되면서 여러 억측을 불러왔다”며 “18대와 비교해 리쭤청(李作成·64), 딩라이항, 한웨이궈, 쑹푸셴, 리훠후이(黎火輝·54), 정허(鄭和·59) 등이 새로 당대표에 진입했고, 류위안(劉源), 류샤오장(劉曉江), 장하이양(張海洋) 등이 탈락하면서 과거 난징(南京)군구 출신이 늘었고 태자당 세력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시자쥔이 군내 태자당을 대체하는 모양새다. 최근 군부 인사와 관련 시진핑의 군내 복심으로 불리는 중사오쥔(鍾紹軍·49) 소장의 승진도 주목된다. 중국의 군 인사는 공식 발표가 없다. 해방군보의 인물 동정이 유일한 확인 루트다. 지난 10일 중국판 스승의 날인 교사절을 맞아 선진룽(沈金龍·61) 해군사령원과 친성샹(秦生祥·61) 해군 정치위원이 축전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서 먀오화 전 해군 정치위원이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이동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친성샹 전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이 해군 정치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중사오쥔 중앙군사위 판공청 부주임이 주임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군 개혁과 인사를 총괄하는 판공청 수장이 중사오쥔은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百度)에서 전혀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 신비의 인물이다. 시진핑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로 근무 당시 30대 였던 그는 성 조직부 부부장으로 인력 관리를 담당했다. 저장성 취저우(衢州)주 카이화(開化)현 출신인 그를 시 주석은 2007년 상하이 서기로 부임하면서 함께 대동했다. 시 주석은 그에게 상하이시 당위원회 판공청 부주임을 맡겼다. 2007년 가을 17차 당대회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면서 중사오쥔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로 입성해 개인 비서실인 시진핑 판공실에서 일했다. 당 중앙판공청 조사연구실 정치조 조장을 겸임했다. 이후 중앙군사위 주석 판공실 주임 겸 중앙군사위 판공실 주임을 겸하며 시 주석의 모든 군개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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