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알바트로스' 방송작가 유병재와 배우 정상훈이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13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바트로스'에서는 안정환과 추성훈, 유병재가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나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오가며 힘들게 생활하는 청춘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게스트로는 정상훈이 출연했다. 여성 게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갖고 있던 유병재는 실망감을 뒤로한 채 정상훈과 키즈 카페로 향했다.


정상훈은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쉽게 동화됐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는 말투와 표정으로 우는 아이마저도 울음을 그치게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면 유병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울며 도망가 실의에 빠졌다. 그는 재미있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지만 그를 본 아이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의 반응에 상처받은 듯한 유병재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병재는 정상훈에게 팁을 얻은 구연 동화마저 외면받자 아이들에게 "살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다. 하기 싫은 것도 가끔은 해야 한다"라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조언을 던졌다. 아이들은 어안이벙벙한 모습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유병재는 결국 무서운 인상을 가리기 위해 딸기 인형 탈을 반강제로 착용했지만, 이마저도 외면받았다. 몸도 마음도 지친 유병재가 의욕을 잃자 정상훈도 인형 탈을 쓰고 나타나 함께 아이들의 마음을 샀다. 마침내 아이들은 유병재에게도 마음을 열었다.


장난감을 사용해 아이들과 놀아주고 다시 장난감으로 어질러진 카페를 청소하는 반복적인 일에 지쳐 있던 유병재와 정상훈은 일이 끝날 무렵 아르바이트 의뢰인인 박성민 학생을 만났다. 유병재는 "이런 일을 어떻게 맨날 할 수 있느냐. 아이들이 행정보급관 같았다"라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과 함께 식당으로 향한 박성민 학생은 학업도, 아르바이트도, 취업도 모두 잡아야 하는 영원한 '을'인 청춘들의 생활을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혼내려 하면 "선생님, 잘리고 싶어요? 어차피 아르바이트잖아요"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털어놨다.


박성민 학생은 이어 학비를 내기 위해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면 학업과 취업 준비를 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적나라하게 전했다. 돈을 모아 해외 여행을 가고, 나중에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전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정상훈은 "여행 후에 감당할 일이 생기더라도 일단 가봐라. 여행을 가면 너와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유병재는 여행 배낭을 직접 하나 사주겠다며 박성민 학생을 감동하게 했다.


비록 하루였지만 직접 힘든 아르바이트를 체험하고 나온 뒤 전한 진심이 담긴 조언이었다. 이 말들은 앞에 있는 한 명의 학생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던 모든 청춘들에게도 전해졌다.


바야흐로 '속 빈 힐링의 과잉' 시대다. 너도나도 힐링을 외치며 힘든 청춘들을 토닥여주겠다 외치지만 정작 청춘들은 제대로 위로받지 못한 채 고민에 빠져있다. '알바트로스'가 진정한 힐링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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