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아차 통상임금 후폭풍..국내공장 이전 가능성은?

최용민 입력 2017.09.14. 06:05 수정 2017.09.14. 09:45

통상임금 판결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기아차가 국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당장 국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지는 않겠지만, 단계적으로 향후 국내투자보다 해외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당장 국내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보다 향후 해외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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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통상임금 판결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기아차가 국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당장 국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지는 않겠지만, 단계적으로 향후 국내투자보다 해외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공장 이전과 관련된 질문에 “공장 이전이 그렇게 쉽나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인건비가 많이 오르니 통상임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공장 특근 중단까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임금 1심 판결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기아차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는 점을 피력한 셈이다.

이 회장이 언급한 특근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등 휴일 근무를 의미하며 특근수당은 평일 대비 50%가 높다. 특히 특근수당은 통상임금을 바탕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통상임금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특근수당도 올라가 기업에게는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 회장이 특근 중단을 고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당장 국내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보다 향후 해외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즉 단계적으로 국내공장 생산량을 줄이고, 해외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공장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방법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특근 중단을 고민하고 있는 기아차가 적어도 지금 수준에서 국내생산 능력을 더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쟁쟁력 하락은 제품의 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기아차 국내공장은 총 4곳으로 공장별 생산능력대수는 화성공장 60만대, 광주공장 60만대, 소하리공장 34만대, 소형차를 위탁생산하는 서산공장은 25만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판매량 중 국내공장 비중은 51.4%이고, 해외공장 비중은 48.6% 수준이다.

기아차는 이미 최근 몇 년간 해외 생산거점을 늘리며 해외투자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통상임금 이슈로 기아차의 해외투자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특히 오는 10월 5억달러(약5600억원) 이상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발행 규모가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채권 발행이 해외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공장을 고사시키고 해외공장을 증설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국내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통상임금 이슈가 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멕시코공장 전경. 사진/기아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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