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혁신을 찾아라..아이폰X·갤노트8·V30 정면승부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2017. 9. 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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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리스·OLED·듀얼카메라 등 닮아가면서 3D인식·S펜·디자인 차별화
애플 '아이폰X'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아이폰 텐)'이 베일을 벗으면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의 글로벌 프리미엄폰 대전이 불붙었다.

세 스마트폰 모두 테두리를 없애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탑재했다. 후면에는 '두 개의 눈' 듀얼카메라가 똑같이 자리 잡았다. 그러면서 각사는 3D 얼굴인식, 한층 강화된 S펜, 가벼운 무게와 가성비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

시점은 아이폰X가 아쉽다. O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핵심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출시가 지연돼 11월에야 만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오는 15일, 21일 각각 출시하는 갤노트8, V30가 아이폰X에 앞서 프리미엄폰 수요를 선점할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10월까지 아이폰 신제품이 없는 가운데 갤노트8과 V30의 맞대결이 전개될 전망이다.

◇ 베젤·홈버튼 없애고 OLED 대화면·카메라는 '듀얼'…닮아가는 프리미엄폰

10주년폰 아이폰X는 우선 10년간 고집해오던 디자인을 버렸다.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택했고 2007년 아이폰 1호부터 쭉 유지해 오던 홈버튼을 과감히 없앴다.

두 번째 큰 변화는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아이폰은 그동안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불린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패널을 고집했다. 삼성과 LG,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형 프리미엄폰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했을 때도 애플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OLED 화면을 탑재했다. 화면 크기도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큰 5.8인치다. 2,436X1,125픽셀의 역대 최다 화소 수를 구성했다고 자랑한다.

아이폰X는 기존 아이폰 디자인과는 차이가 나지만 앞서 발표된 갤럭시노트8, V30와는 많이 닮은 모습이다.

갤노트8과 V30도 베젤리스 디자인에 대화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은 이전부터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LG는 V시리즈 최초로 V30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갤럭시노트8은 6.3인치, V30는 6인치로 아이폰X보다 다소 크다.

아이폰 X.
◇ 아이폰X, 지문 대신 3D 얼굴인식…외신 "가장 초현대적인 스마트폰"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된 아이폰X에 쏠린 가장 큰 관심은 3차원 얼굴 인식시스템 '페이스 ID'였다. 애플은 '터치ID'를 없애고 적외선을 쏘아 약 3만 개의 점을 표시, 700만 화소 '스마트뎁스 카메라'를 통한 '3D 보안'을 선보였다.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 필 실러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100만 명의 얼굴을 아이폰X에 들이대도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선 기종에서 쓰인 터치ID(지문) 인식의 오차 확률이 5만 분의 1이라면 페이스 ID는 보안성을 20배나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갤럭시노트8과 V30는 대화면을 채택해 홈버튼을 없애면서 후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넣었다.

하지만 이 같은 안면인식 기능이 실제 얼마나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려해 보이지만 "새로울 것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8, LG전자 G6에도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이 포함됐지만 보안 기능보다는 재미를 위한 기능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필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이폰X의 정교한 '페이스 ID' 기술을 소개한 직후 시연에 실패한 일이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지문이나 비밀번호 대신 얼굴인식 기능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을 탑재했지만, 이는 몇몇 안드로이드 폰에서 이미 가능한 것"이라며 "보안 향상을 위해 페이스 마스크 디자이너와 함께 테스트했다고 했지만, 시연에서는 잠금을 해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WP는 "아이폰X는 아이폰 가운데서는 진화한 것이지만 스마트폰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IT전문매체 ZD넷도 "아이폰X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노트 8 플러스에 애니모지를 더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LG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사진=LG전자 제공)
◇ 같은 듀얼카메라, 성능 V30 압승…갤노트8 독자적 차별화 'S펜'

아이폰X, 갤노트8, V30 모두 '두 개의 눈' 듀얼 카메라를 달았다.

아이폰X은 후면에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는 모두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모듈을 적용했다.

아이폰X은 전면의 '스마트 뎁스 카메라'를 이용한 즐길 거리를 추가했다. 사용자 얼굴의 표정을 읽어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바꿔주는 '애니모지' 기능이다.

삼성은 애플, LG보다 뒤늦게 듀얼 카메라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원하는 만큼 아웃 포커스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카메라 성능에서는 V30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다. V30는 후면 듀얼 카메라의 표준렌즈에 현존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인 F1.6의 조리갯값을 구현했다.

또 후면 표준렌즈를 구성하는 6장의 렌즈 중 빛을 직접 받아들이는 첫 번째 렌즈에 글라스 소재인 '크리스털 클리어 렌즈'를 탑재했다. 피사체의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더욱 섬세하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도록 한 것이다. 일반 각은 1600만 화소, 광각은 1300만 화소다.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와 얇은 디자인도 V30의 강점이다. V30는 무게가 152g에 불과해 갤럭시노트8(195g)보다 가볍다.

미국 IT 매체 매셔블은 "V30는 갤럭시노트8 등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깃털처럼 가볍다"며 "안에 부품이나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어 후면 글래스를 톡톡 쳐보게 될 정도"라고 표현했다.

삼성 갤럭시 노트8.
다른 경쟁작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갤노트8만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독자적 도구인 'S펜'이다. 특히 이번 갤노트8은 일반 펜처럼 스마트폰 화면에 기록하는 사용성과 편의성에서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감정과 생각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새로 선보이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이 대표적이다. S펜을 이용해 움직이는 이미지를 제작해 메시지로 공유하면서 사용자의 감정 표현까지 담아 전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한 차원 진화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V30 가성비 '갑' 아이폰X 130만원대 예상 "걸림돌 되지 않을 것"

아이폰X의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64GB 모델이 999 달러(112만 7000원), 256GB 모델이 1149 달러(129만 7000원)로 책정돼 역대 스마트폰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부가세까지 더하면 64GB 124만 원, 256GB 142만 6000원에 달한다.

갤럭시노트8도 64GB 109만 4500원, 256GB 125만 4000원에 책정, 역대 최고가로 스마트폰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 원을 넘어서면서 화제가 되긴 했지만, 아이폰X과 비교하면 가격이 낮다.

LG V30는 64GB 모델이 94만 9300원, 128GB 모델인 V30 플러스가 99만 8800원으로 경쟁작 대비 최고의 가성비를 내세운다.

그러나 외신은 아이폰X 한 대의 가격이 999달러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애플이 슈퍼 프리미엄 아이폰을 슈퍼 프리미엄 가격표를 붙여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10년 전에 아이폰 첫 모델이 599달러에 출시됐던 순간에도 사람들은 경악했다며 "(아이폰X가) 999달러라도 당신을 이를 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도 이날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브랜드 명성을 얻기 위해 돈을 더 낼 구매층을 구축해왔다"며 "IT 팬(techies)들도 자신들이 최신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 V30는 이달 21일 국내 정식으로 출시된다. 한국은 아이폰X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국내 소비자들은 12월쯤에야 아이폰X을 만날 전망이다.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ancky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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