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판 시작' LG V30 미리 써보니.. 제 점수는요

이서희 입력 2017. 9. 14. 04:42 수정 2017. 9. 14. 11: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점 ★★★★

디자인ㆍLG페이 편의성 강점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가 14일 국내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정식 판매는 21일부터다.

LG전자는 V30의 출고가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94만9,300원으로 책정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된 애플 아이폰X(아이폰텐)의 국내 출고가가 12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일한 90만원대 프리미엄폰’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V30 공개 이후 현재까지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듀얼 스크린 등 다른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는 기능으로 차별화에 나섰던 이전 제품들(V10, V20)과 달리, V30는 상대적으로 무난함에 방점을 찍은 제품이다. 딱히 뒤처지거나 빠지는 부분은 없다. 여기에 마치 영화 촬영하는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시네 비디오’ 모드를 추가해 ‘한끗 차이’를 만들었다. V30 개발을 총괄한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전문가 수준의 영상을 쉽게 찍어 전송할 수 있는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고 V30의 기능을 요약했다.

V30가 2년 넘게 스마트폰 사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전자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등판’을 앞둔 V30를 미리 체험해봤다. (별점은 별 다섯개가 만점)

디자인 ★★★★☆

“어? 생각보다 괜찮네.” V30를 처음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V30는 ‘군더더기가 없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화면 위아래와 양 옆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고, 화면 아래 쪽에 새겨져 있던 LG 로고를 뒷면으로 옮겨 앞면에는 디스플레이 외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다. 18대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제자리를 찾은 인상을 준다. 디자인 면에서는 어떤 제품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그립감 ★★★★

펜을 품고 있어서 필연적으로 다소 크고 두꺼울 수밖에 없는 경쟁 제품보다는 확실히 날렵한 느낌이다. 실제로 V20보다 화면 크기가 커졌는데도 스마트폰 전체 크기는 가로 3㎜, 세로 8㎜나 줄었다. 얇은 스마트폰은 보기엔 좋지만 손에 쥐었을 때 불안하다는 느낌을 주기 마련인데, V30는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앞에서 뒤로 이어지는 양 옆 가장자리를 곡선으로 깎아서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 V30 옆모습. V30은 두께가 7.3㎜로 슬림한 편이다. 서재훈 기자

카메라 ★★★★

일반각(71도)과 광각(120도) 두 개의 렌즈가 달린 뒷면 듀얼 카메라는 V30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써보니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도 광각 설정으로 더 넓은 화면을 담을 수 있어 편했다. 일반각 렌즈는 스마트폰 최초로 F1.6의 조리갯값(1에 가깝게 낮아질수록 실제와 흡사한 빛을 받아들인다)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일상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일상에서 빛을 발한 건 시네 비디오 모드다. 로맨틱 코미디, 멜로, 스릴러 등 15가지 장르 가운데 원하는 느낌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로맨틱 코미디’를 누르면 영상이 따뜻해 보이고, ‘스릴러’를 택하면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되는 등 동영상 촬영에는 확실히 강점이 있었다. 화면 가운데를 기준으로 단순 확대 혹은 축소되는 다른 스마트폰 카메라와 달리 특정 지점을 지정해 그 지점을 기준으로 줌 인ㆍ아웃할 수 있는 V30의 ‘포인트 줌’ 기능은 진짜 영화 촬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뒷면 카메라에 비해 앞면 카메라는 딱히 좋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경쟁 제품들의 앞면 카메라가 700만, 800만 화소인 반면 V30는 500만 화소라 상대적으로 화질이 떨어지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V30에 새롭게 추가된' 시네 비디오'는 다양한 장르영화의 느낌이 나게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다. 로맨틱 코미디, 멜로, 스릴러 등 15가지 장르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영상 가장자리만 어둡게 만드는 효과도 줄 수 있다. 서재훈 기자

사운드 ★★★★

LG전자 스마트폰은 전통적으로 음향에 힘을 준다. V30도 쿼드 DAC을 탑재했다. DAC은 디지털 신호를 인간이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로, 이 DAC을 네 개 압축한 것이 쿼드 DAC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들어가 있는 싱글 DAC과 비교해 잡음이 최대 50% 적다고 한다.

V30는 음악 감상을 위한 ‘사운드 프리셋’ 기능도 들어있다. 4가지 음색(균형감 있게, 선명하게 등)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 요즘 대세인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현장감 있게’로 재생해 봤다. 이 모드는 입체감을 강조해 가수들이 모니터링용으로 선호한다고 한다. 왠지 목소리가 더 깊어진 것 같은 건 내 느낌인가.

직접 들어본 결과 V30의 사운드는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다만 요즘 대부분 소비자는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쯤은 갖고 있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지는 의문이다.

간편결제(LG페이) ★★★★★

예상 외로 가장 좋았던 기능은 간편결제 LG페이다. 다른 전략 스마트폰들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V30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밑에서 위로 쓸어 올리기만 하면 LG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모든 카드사의 카드를 LG페이에 등록해 쓸 수 있다고 하니 지갑 없는 생활도 가능할 것 같다.

LG전자가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LG V30'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LG전자는 출시일인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LG V30'를 개통한 예약 구매 고객 전원에게 가상세계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구글의 최신 VR 헤드셋을 1,000원에 제공한다. 예약 구매는 이동통신 3사 홈페이지와 가까운 대리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LG전자 제공

총평 ★★★★

굳이 펜이 필요 없고, 스마트폰 하나에 120만원 이상 지불할 의향이 없다면 V30가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주변 사람에게 “V30를 미리 써봤다”고 말하면 “네 돈 주고서도 살 만한 폰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제까지 다른 LG폰의 경우 대답을 유보했는데, 이번에는 “예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