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헌의회 갈등 베네수엘라 정부, 야권과 대화 재개 모색(종합)

입력 2017.09.14. 00:19

개헌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구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베네수엘라 정부가 야권과 대화 재개를 추진한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는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야권과 폭넓은 대화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이날 메디나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예비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번 회담이 정부와의 공식 대화 재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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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 각료회의서 "야권과 대화용의"..도미니카공화국서 예비회담
야권, 예비 접촉 시인..대선일정 확정, 정치범 석방 등 선제 조건 제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다닐로 메디나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가운데)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전 스페인 총리(왼쪽)와 만난 뒤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개헌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구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베네수엘라 정부가 야권과 대화 재개를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 VTV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야권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각료들에게 서로 잘 아는 다닐로 메디나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전 스페인 총리가 중재하는 대화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 대표 호르헤 로드리게스를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릴 협상에 대신 내보낼 것이며 자신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나 잠시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는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야권과 폭넓은 대화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과 만난 뒤 성명을 내 이같이 전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대화 재개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신속히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공식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이날 메디나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예비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번 회담이 정부와의 공식 대화 재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MUD는 "정부가 상징적인 제스처를 취할 시기는 지났다"면서 "진지한 협상을 벌이기 위해 우리는 국내 문제를 풀려는 진정한 의지가 담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MUD가 공식 대화 재개를 위해 내건 선제조건은 국제 감시단이 참관하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통령 선거 일정 확정, 정치범 석방과 야권 지도자들에게 부과된 각종 제한조치 해제, 야권이 장악한 의회 등 헌법기관에 대한 독립성 인정, 경제·사회적 위기 해소를 위한 신속한 조치 등이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은 지난해 11월 교황청 등의 중재 아래 마르가리타 섬에서 국민소환 투표를 둘러싼 정국 대치 국면을 타개하고자 2개월가량 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화해의 제스처로 여러 정치범을 석방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과 약탈 등으로 최소 125명이 사망하는 등 극도의 정국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제헌의회 선거 이후 야권 연대에 참여 중인 주요 정당이 오는 10월 15일 주지사 선거에 참여하기로 해 정국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