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오래 만지지 마세요".. 환경호르몬, 먹을 때보다 만질 때 더 위험

이민정 입력 2017. 9. 14. 00:07 수정 2017. 9. 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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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련 없음 [중앙포토]
영수증·페트병 등 생활용품에 두루 쓰이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BPA)를 음식으로 먹을 때보다 손으로 만져 피부로 흡수됐을 때 체내에 훨씬 더 오래 잔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팀은 BPA 성분이 든 과자를 먹는 경우와 BPA 물질을 손으로 만질 경우 소변과 혈액 속 BPA 성분 잔류량 비교 실험을 했다.

그 결과 BPA를 식음료로 섭취했을 때보다 피부로 흡수했을 때 노출 기간이 훨씬 더 길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BPA 성분이 든 음식을 섭취했을 땐 평균 5시간째에 소변 속 BPA 농도가 가장 높아지다 대체로 24시간 뒤에 거의 사라졌다. 가장 오래 남아있는 경우가 48시간 정도였다.

반면 피부로 BPA를 흡수한 경우엔 212시간(약 8.8일)까지 BPA 성분이 체내에 잔류했다. 또 만 48시간까지 소변 속 BPA 성분 농도가 높아졌고, 실험 참가자의 절반은 5일 뒤, 나머지 절반은 1주일 뒤에도 소변에서 BPA 성분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BPA가 사용되는 식음료 용기는 물론이고, 영수증, 은행 대기표 감열용지 등에 자주 접촉하는 사람들의 BPA 노출 관련 추가 연구와 규제 강화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BPA는 화학물질로 생활 곳곳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식품저장 캔이나 용기 등의 내부 코팅 재료, 페트병, 세제 등 생활 용품을 비롯해 영수증이나 은행 대기표 등 감열용지 등에도 쓰인다.

하지만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젠처럼 작용해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시키기 때문에 아기 젖병 등에는 사용이 금지됐고, 다른 제품들에도 허용기준치가 낮춰지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발암성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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