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케냐 내달 대선 재시행 앞두고 야권 지역서 폭동

입력 2017.09.13. 22:42

다음 달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를 예정인 케냐에서 부정 선거 조작 음모와 관련한 소문이 퍼지면서 폭동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케냐 서부에 있는 키수무시에서 한 무리의 청년들이 한 호텔에 진입해 집기를 부수고 선거 관련 모임을 하는 여성들을 협박했다.

이번 폭동은 케냐에서 다음달 대선 재시행을 앞두고 일부 세력이 선거 조작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야권 성향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 와중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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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조작 음모론 속 경찰-시위대 충돌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다음 달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를 예정인 케냐에서 부정 선거 조작 음모와 관련한 소문이 퍼지면서 폭동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케냐 서부에 있는 키수무시에서 한 무리의 청년들이 한 호텔에 진입해 집기를 부수고 선거 관련 모임을 하는 여성들을 협박했다.

한 목격자는 "남자 청년들이 호텔에 난입해 창문을 깨고 의사를 부쉈다"며 "일부는 의자 파편으로 선거 모임에 참석한 여성을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예전부터 야권 성향이 강한 키수무시의 도로를 막고 경찰에 향해 돌을 던졌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허공에 총을 쏘며 이들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폭동은 케냐에서 다음달 대선 재시행을 앞두고 일부 세력이 선거 조작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야권 성향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 와중에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격을 가한 남성들은 선거 관련 모임 참석자들이 유권자들의 신분증을 사려고 회동한 것으로 생각하고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케냐 대법원은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야권연합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발표된 지난달 8일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하고 60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르라고 판결했다.

이에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달 17일 대선을 다시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 지도자인 라일라 오딩가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중 일부를 교체하지 않으면 내달 선거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케냐의 야권 성향 지역에서는 지난 대선 직후에도 경찰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거리 시위를 벌인 야권 지지자들을 무력 진압해 24명이 숨지기도 했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