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향해 더 독해지는 안철수 입
[경향신문] ㆍ“제왕적 권력의 민낯…장관 후보자 낙마 때 레이저 빔 쏘던 박근혜 보는 듯”
ㆍ김이수 인준 부결 책임론 반박
ㆍ김 고향인 전북 찾았다가 냉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5·사진)의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13일엔 여권을 향해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자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까지 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후 커지고 있는 ‘안철수 책임론’을 반박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3년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쏘면서 비난했던 일이 떠오른다”면서 “여당 자신의 무능을 대결과 정쟁으로 덮으려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을 “무책임한 다수의 횡포”, “신적폐연대”로 규정하며 야당에 화살을 돌린 여권에 대한 비판이다. 안 대표는 “아이들도 이렇게 분풀이하진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의 도를 넘은 국회 공격에 대해 대통령께서 사과하십시오”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는 당 대표 취임 이후 ‘강한 야당’을 앞세워 연일 대여 발언 강도를 높이는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작정하고 문재인 정부와 대립함으로써 당 정체성을 재정립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큰 틀에서 여당에 협조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강력한 야당으로 당 색깔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길을 잃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차기 대선 등 정치적 목표하에 강한 야당 만들기에만 집중하다보니 현 정부와 무조건적으로 맞서려 하고 있고, 촛불민심에 의해 진짜 적폐로 지목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합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인준안 부결 이틀 만에 김 후보자 고향(전북 고창)인 전북을 찾아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민심의 비판을 피하진 못했다. 완주군 용진농협을 방문한 현장에는 “극중주의가 자유한국당으로 가는 길인가” “갑철수 OUT” 등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두 명의 여성이 ‘호남킬러 안철수, 배신자 국민의당’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미덥·유혜진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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