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빗물에 지워지는 번호판'..무너지는 친환경 자부심

맹지현 입력 2017. 9. 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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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자동차 번호판이 빗물에 지워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전기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에만 붙는 하늘색 번호판 이야기입니다.

이런 번호판 단 차가 전국에 무려 3천여 대라고 합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곽준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동차 번호판에 당연히 있어야 할 숫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부산에 사는 회사원 김 씨는 최근 출근길에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폭우를 뚫고 직장에 도착했더니 차량 번호판에 있던 숫자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겁니다.

<김민식 / 해당 차량 운전자> "굉장히 황당했죠. 왠지 번호판에 숫자가 좀 이상해서 유심히 보니깐 번호판에 파란색 바탕화면은 그대로 있고, 숫자가 모조리 지워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김 씨만 겪은 게 아닙니다.

한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도 같은 사례가 올라온 겁니다.

문제의 번호판들은 정부가 지난 6월부터 보급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 전용 번호판입니다.

국내 최초로 역반사식 필름이 적용됐고 위조와 변조 방지기술까지 포함된 번호판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정작 빗물에도 견디지 못하는 허술한 제품이었던 겁니다.

이런 번호판을 달고 도로 위를 달리는 친환경 차량은 전국에 모두 3천여 대에 이릅니다.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면서 제작 결함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처음 이런 (제작) 방식을 도입한 것이거든요. 제작사들도 미숙할 수 있고, 제작 방식에서 건조라든가 페인트를 섞는 것 배합 비율이 있는데 그런 것을 잘 못 했을 수도 있고…"

환경을 위해 비싼 친환경차를 탄다는 자부심이 번호판 숫자와 함께 빗물에 씻겨 내려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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