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의 억대 빚..통화 기록으로 밝혀진 진실

김관진 기자 입력 2017. 9. 13. 21:15 수정 2017. 9. 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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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50대 여성이 가족들 모르게 억대의 빚을 남긴 채 숨졌습니다. 숨지기 전에는 여러 명에게 거액을 송금하기도 했는데 당시 돈을 받았던 사람과 통화한 내용을 들어보면 빚을 진 이유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찜질방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친구인 56살 강 모 씨가 연락이 안 된다며 찾으러 온 겁니다.

강 씨는 찜질방에서 몇 시간 전 심근경색으로 숨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아들 : (이 사람에 대해) 아무도 모르고, 뭔가 좀 이상해서 보니까 돈이 엄청나게 많이 갔더라고요. 똑같은 시점에 ATM기에서도….]

강 씨는 지난 10개월간 이 여성을 비롯한 4명에게 3천600여만 원을 계좌 이체했습니다.

또 106번에 걸쳐 현금 2억 1천여만 원을 인출했는데 이 돈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강 씨의 휴대전화에는 이들 중 한 명과 나눈 통화가 녹음돼 있었습니다.

[피해자 - A 교단 신도 통화 내용 : 요령껏 하세요. 나로 인해서 잘못될 수가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하시고, 자식도 그렇고.]

강 씨는 가족 모르게 집을 팔고 사채와 신용카드 빚을 내기도 했는데 가족에게 설명하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A 교단 신도 통화 내용 : 장기적으로 채권 묶어놨다고. 해약도 안 되는 걸로 묶어 놨다고…]

강 씨 가족들은 4명이 속해있는 한 종교단체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아들 : (민원을 제기해도) 종교라는 이유로 도와줄 수 없다, 개인이 잘해야된다, 잘 처신해야된다 이런 답변밖에 못 들으니까….]

경찰은 돈을 받은 4명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노재민)  

김관진 기자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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