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블랙리스트' 김제동, 노무현 추모제 '외압 정황' 공개
[앵커]
오늘(13일)로 열흘째로 접어든 MBC 노조의 파업 집회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던 방송인 김제동씨가 참석했습니다. 김씨는 당시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사실상 외압을 받았던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방송인 김제동씨는 이명박 정부 때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 한동안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씨는 당시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제 사회를 보지 말라는 사실상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김제동/방송인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봤으니까 이제 1주기에는 안 가도 되지 않느냐. 제동씨도 방송해야 하지 않느냐.]
국정원이 민간인 신분인 김씨의 동향을 청와대에 보고한 정황도 공개했습니다.
[김제동/방송인 : (국정원 직원이) 자기가 VIP에게 직보하는 사람이라고 그랬어요. VIP께서 걱정이 많다고, 내 걱정이 많대요.]
자신의 일은 MBC 노조원이 겪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이번 파업을 지지하고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도 촉구했습니다.
[김제동/방송인 : (MBC가) 김장겸씨 것이 아니잖아요. 전세 사는 사람이 저렇게 큰소리치면 안 돼요. 나와서 집주인과 협상을 해야지.]
MBC 노조는 내일 춘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송재우 춘천 MBC 사장 등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일부 지역 MBC 사장의 퇴진도 촉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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