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계 파탄까지 각오해야"..대북 송유관 못 잠그는 中

정성엽 기자 입력 2017.09.13. 20:35 수정 2017.09.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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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중국에게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하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이 북한으로 향한 송유관을 쉽게 잠그지 못하는 데는 정치적 이유 외에도 기술적 이유도 있습니다. 이걸 한번 잠그면 송유관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북중 관계의 파탄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단둥시 외곽 마을에 위치한 빠산 석유비축기지부터 압록강 밑으로 연결된 송유관은 평안북도 봉화화학공장까지 30km 남짓 연결돼 있습니다.

1975년 건설된 이 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매년 50만t 이상의 원유가 공급됩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 송유관이 이번 제재대상에서 빠진 데는 기술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북한에 공급되는 원유에 파라핀 성분이 많아서 한번 흐름이 끊기면 송유관 내부가 다시 못 쓸 정도로 굳어 버릴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북핵 위기 때 사흘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송유관을 잠근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유엔 제재에 원유 공급 중단을 허용한다면 중국으로서는 북중 관계의 완전 파탄을 각오해야 합니다.

오늘(13일) 중화권 매체들이 이런 점들을 강조하고 나선 건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김한권/국립외교원 교수 : (중국은) 비핵화와 동시에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비핵화와 전략적 완충지대를 동시에 갖기 위해 '쌍궤병행'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번 대북 제재안을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재안을 제대로 이행할 의지가 있는 건지 스스로 의심을 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영상취재: 이국진, 영상편집 : 오영택)

정성엽 기자js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