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론하고 법제화는 더뎌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형 원자력발전소 원천기술 개발에 나섰다. ‘탈원전’ 정책으로 2019년 중단된 새 원자로 노형 개발을 6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대형 원전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원전 수출 시 ‘팀코리아’의 수익금 분배 비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지난 3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후에도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쏟아졌다.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이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이른바 ‘강남 쏠림’ 현상에 따른 부동산시장 양…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상호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하면서 이번 협상의 승자가 누구인지, 90일간 협상 쟁점은 뭔지, 협상이 실패했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미중 서로 승리 주장파이낸셜타임스(FT)은…
한국경제신문이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공약 검증단’을 꾸려 주요 후보의 공약을 비교·분석합니다. 검증단은 정치·외교, 거시경제, 산업·환경, 복지·노동, 증권·금융, 부동산, 과학기술 등 주요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최고 전문가로 구성됐습니다. 검증단은…
정종태 칼럼
데스크 칼럼
천자칼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1개월간 37.16% 뛰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이 21.44%, HD현대일렉트릭은 10.91% 상승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지난 2~3월엔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빅테크의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 속에 관세 갈등까지 터진 영향이다. 전력기기 회사들의 분위기는 최근 확 달라졌다. 1분기 외형 확장과 함께 영업이익률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흥국증권 보고서를 보면, 효성중공업 미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한다. 주요 수주처인 미국 유럽 등에서 초고압 대용량 변압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AI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 산업 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 유럽 등은 대용량 변압기 주문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3사는 과거 박리다매식 영업을 접고 고마진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대형 변압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91.6%, 대형 변압기 수출은 64.2% 급증했다. 반면 가격이 저렴한 소형 변압기 수출은 37.9% 줄었다. 2분기부터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수주처 요청으로 미룬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2분기 회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도 이연 매출을 2분기 실적으로 잡는다. 이상헌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수주 잔액은 61억5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며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지난 1년의 위기 상황을 전화위복 삼아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을 펼쳐 한국 대표 가치주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인터로조의 창업자 노시철 회장(사진)은 13개월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된 13일 “콘택트렌즈 연구개발과 제조 혁신에 매진해 실적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년 안정적인 흑자를 내는 인터로조는 작년 4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아 노 회장은 전 직원과 함께 위기 극복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 감사의견 거절 사유였던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 공장을 한 달 이상 ‘셧다운’하는 고육지책도 불사했다. 결국 지난 3월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아내 한국거래소 승인을 받아 이날부터 주식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노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제조 혁신과 기술 융합이 제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지론에 충실했다. 불량품을 선별하는 비전 검사 시스템에 인공지능(AI) 러닝 프로그램을 새롭게 적용하는 등 제조 혁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포장·검사 공정에 필요한 인력을 27% 줄이는 등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 올해 사상 최대 성과를 자신하는 이유다. 인터로조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약 17% 증가한 1350억원, 영업이익은 다섯 배 가까이 뛴 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영업이익률을 5%포인트 끌어올려 2027년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노 회장은 “올해부터 다시 실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2년 동안 준비해 온 광중합 기술을 하반기부터 제조 라인에 적용하면 수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주환원책도 적극적으로 펴기로 했다. 우선 오는 8월 12일까지 15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노 회장은 “거래 재개 직후 일시적 매물 출회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인터로조는 소재를 차별화한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등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국내 톱 5’ 자리를 지켜왔다. 전체 매출의 85%를 일본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인터로조는 이날 1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7.56% 내린 1만6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민경진 /사진=임형택 기자 min@hankyung.com
국내 10여 개 증권사가 SK텔레콤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비용을 반영했다. 신한투자, IBK투자, 삼성, NH투자, 미래에셋 등 11개 증권사는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인 13일 SK텔레콤의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단기매수’로 낮추고 목표가도 15%가량 내린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각각 6만6000원과 6만원을 내놨다. 이날 11개 증권사가 제시한 SK텔레콤 목표가 평균은 6만5000원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심 정보 유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1.15% 하락한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유심 정보 유출 사고 발생 이후 주가가 11% 가까이 급락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미국과 중국이 주말 협상에서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뉴욕 증시는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이제 올해 들어 하락률을 -0.6%까지 줄였습니다. 사실 90일이란 단서가 붙었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해결된 과제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흥분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받은 것도 없이 관세를 '무역이 가능한 수준'까지 낮췄다는 겁니다. 미국 유통업체 매대가 비어가고, 중소기업이 흔들리고, 크리스마스 쇼핑이 불발될 위기에 처하자 물러선 것이죠. 월가는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났음을 확신합니다. 지금부터 주시할 것은 여전히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얼마나 둔화할지 하는 것입니다. 1. 예상보다 큰 대중 관세 인하 스위스에서의 주말 회담은 '건설적'으로 끝났습니다. 양국은 미 동부시간으로 12일 오전 3시 각각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합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10% 기본관세+20% 펜타닐 관세)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는 겁니다. 이런 관세율은 5월 14일 수요일부터 90일간 적용됩니다. ▶양국은 협상 메커니즘을 마련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향후 몇 주 안에"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세 하락 폭은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큽니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는 대략 50~60% 수준의 관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해왔죠.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금요일 80% 관세가 "적절한 것 같다"라고 썼었는데, 그보다 훨씬 낮췄습니다. 시티그룹은 "미·중 관세 인하가 우리의 강세 전망보다 훨씬 더 크게 이루어졌다. 예상보다 훨씬 나은 미-중 1.5단계 합의가 나왔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시티는 "우리 추정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제품에 실효 관세는 38.6%까지 낮아져 비징벌적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앞으로 20%의 펜타닐 관세는 추가 인하를 위한 손쉬운 목표가 될 수 있으며, 그 철회는 중국 경제의 외부적 걸림돌을 더 제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많은 시장 참여자는 관세율이 50~60%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랬다면 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을 것이다. 대중 관세 30%는 무역을 어느 정도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인하라고 생각한다. 이 수준에서는 수출/수입업체, 소비자가 관세 영향을 흡수할 수 있고 전반적인 비즈니스는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웰스파고는 "90일간의 휴전은 비록 잠정적 조치이기는 하지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긴장이 고조되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긴장 완화가 현재로서는 영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변화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 하의 미·중 관계는 긍정적 시나리오로 전환되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2.3~3.7%의 폭등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2. 경기 침체 위험 줄었다 월가는 145%에 달하는 관세가 철회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이 감소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90일 동안 협상이 이뤄진다면 더욱더 그렇겠지요. 야데니리서치는 "중국에 대한 관세 유예로 인해 미국의 12개월 경기 침체 확률을 35%로 낮추었다. 양국은 이제 물러서기 시작했다. 미국은 상호관세 90일 유예 기간이 끝날 무렵, 주요 무역국들과 수많은 협정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증가로 강해진 소비 지출 회복력에 베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비관론자' 중 한 명인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도 "경제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겠지만,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개월 침체 가능성을 기존 60%에서 45%로 낮췄습니다. UBS는 "중국 관세 인하는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을 약 0.4%포인트 높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시장은 상승 폭을 더 벌렸습니다. 드비어그룹 나이젤 그린 CEO는 "이러한 관세 감면은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투자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경제 전망을 재조정하도록 하고, 시장이 단순한 희망 이상의 무언가에 기대어 상승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시장이 경기 침체를 가격에 계속해서 책정해왔다면, 2023~24년 연착륙이 실현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위험 자산은 추가로 회복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기 침체 여부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경제가 앞으로 계속 냉각할지 여부입니다. 아직도 해결된 무역 협상은 (큰 의미 없는) 영국과의 합의뿐이고, 관세율은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사실 중국산 반도체, 의약품, 철강 및 알루미늄 등 품목 관세 대상은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트럼프 1기 때 부과한 301조 관세, 232조 관세 등이 유지되기 때문에 많은 핵심 품목은 55% 관세가 매겨집니다. 800달러 미만 소형 화물에 대한 관세도 유지되고요. 중국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았습니다. 또 펜타닐 관세에 대응해 부과했던 미국 농산물 등에 대한 10~15% 관세도 그대로 유지합니다. 골드만삭스는 ”대중국 관세율 대폭 인하가 미국의 전체 실효 관세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번 인하는 미국의 전체 실효 관세율을 2%포인트 미만으로 낮추는 데 불과하다. 연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고 광범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양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협상을 계속함에 따라 불확실성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은 ”이번 합의는 무기한 철폐가 아닌 90일 연기에 해당하며, 이는 관세의 최종 시점에 대해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시간대의 저스틴 울퍼스 교수(경제학)는 미국의 무역 정책 및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제보다 오늘 훨씬 나아졌다'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늘 상황은 트럼프 취임식 날보다 훨씬 나쁘다'라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직후 경기 침체 확률이 75%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는데요. 여전히 확률은 50%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불필요한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다.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LA항만청의 진 세로카 청장은 중국 관세율이 90일 동안 145%에서 30%로 낮아졌지만,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류신발협회는 이번 인하로 무역 금수 조치는 실질적으로 해제될 수 있지만, 기존 관세에 더해지는 30% 관세는 여전히 가격 인상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3. "시장이 좋아한 건 트럼프의 굴복" 하지만 오늘 투자자들은 자신감을 느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는 관세를 높이지 않으리라는 것이죠. 사실 중국 관세를 낮춰주면서 미국이 실질적으로 얻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중국이 개방에 동의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개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왜 90일 동안 중국 관세를 내릴까. 그것은 '크리스마스 쇼핑철'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일시 휴전’ 기간은 연말 쇼핑 시즌의 물류 정점 기간을 커버한다. 이로 인해 5월, 6월의 고용(NFP) 대참사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헤더 롱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를 원하지 않고 무역 전쟁으로 인해 매장이 텅 비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게스페리노 폭스비즈니스뉴스 기자는 "중소기업 취재원들과 얘기해보니 이번 관세 인하는 중국에서 온 컨테이너가 빈 채로 돌아가는 등 파국 직전에서 발생했다. 미국이 중국만큼이나 협상에 절실했던 이유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의 핵심 지지층인 중소기업들이 파산 직전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장 급등은 트럼프가 중국과 훌륭한 협상을 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점으로 돌아왔고, 무역 전쟁을 미루면 스태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장은 무역 협상에서 (트럼프의) 굴복을 좋아한다"라고 적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관세 관련 뉴스 흐름은 긴장 완화가 지속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한다. 트럼프 풋옵션은 잘 살아있고 건재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 침체를 피하려는 인센티브를 갖고 있으며, 더 많은 무역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향후 90일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대중 관세가 145%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하지만 관세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중국 승리로 평가될 경우, 향후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회담에서 실질적 제안을 할 의향이 있는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을 느낄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은 트럼프의 허세를 성공적으로 이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ING의 잉가 페흐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소식은 중국에 승리로 받아들여질 것이며, 이로 인해 휴전이 결렬될 위험이 커진다”라고 예상했습니다. 4. 기관투자자 추격 매수 주가는 급등세를 끝까지 이어갔습니다. 장 막판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일중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3.26%를 넘어 5844.19까지 치솟았고요. 나스닥은 4.35%, 다우는 2.81% 폭등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오늘 아침 "롱숏펀드들의 순 레버리지가 지난주 하락했으며 여전히 5년 최저치에 가깝다. 이는 펀드매니저들이 랠리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는데요. 장중에는 "롱숏펀드들의 주문이 매수 쪽으로 일방적으로 몰렸다. 기술주, 임의소비재, 금융 업종에서 매수가 크게 편향됐다. 헤지펀드들도 매수 쪽으로 기울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뉴욕 증시는 관세 테마가 지배했습니다. 엔비디아(5.44%), 아마존(8.07%), 애플(6.17%) 등 중국 비중이 높은 빅테크들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세를 대폭 낮춘 이번 합의에 대해 "기술주 투자자라면 이것은 꿈의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올가을 아이폰 라인업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보도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CEO와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공급과 제조를 크게 의존하는 마벨테크놀로지(8.13%), 마이크론(7.49%), AMD(5.13%), ARM 홀딩스(7.78%) 등 반도체 주식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델(7.83%), HP(6.80%), 베스트바이(6.57%) 상승했습니다. 나이키(7.34%), 스타벅스(6.69%) 등 중국에 많이 노출된 소비재 회사도 대폭 뛰었습니다. 글로벌 운송주인 UPS(5.55%), 페덱스(6.94%)도 마찬가지고요. 오늘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만 하락(-0.68%) 내렸는데요.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설립자는 "안전자산이었던 유틸리티는 이제 그 비중을 줄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모멘텀을 타고 폭등해온 넷플릭스(-2.65), 마이크로스트레티지(-2.68%) 등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팰런티어도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가 0.99% 상승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값 인하 계획을 발표한 뒤 제약주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약값을 다른 국가 수준으로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는 자리에서 "중간상을 없애겠다"라고 공언하면서 제약주는 반등하고, 대신 유나이티드헬스(-0.50%), 시그나(-5.31%), CVS헬스(-3.24%)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5. S&P 6000 넘을까? S&P500 지수는 기술적 장벽들을 줄줄이 무너뜨렸습니다. 지난 3월 반등 고점(5786), 200일 이동평균선(5750), 피보나치 수열의 하락 폭 61.8% 회복지점(5640) 등입니다. 나스닥100 지수는 최근 저점에서 20% 이상 폭등하면서 기술적으로 상승장에 재진입했습니다. 시장은 더 오를 수 있을까요? JP모건의 트레이딩데스크는 "전술적 강세 전망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지난 5일 제시했던 S&P500 지수 600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러한 전술적 강세론은 (i) 긍정적 주당순이익(EPS) 성장 (ii) 안정적인 거시경제 지표 (iii) 개선되는 무역 관련 발언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이러한 가설이 시장 흐름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 다만 이를 위해서는 포지셔닝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무역 불확실성에 주식 노출을 줄여놓은 기관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나타나면 가능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데스크는 "우리는 단기 약세가 나타나면 매수를 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월 2일 '해방의 날'이 정책 위험 측면에서 바닥이었던 것 같다. 시장은 미래를 반영하고 6개월 후가 더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긍정적 정책들—특히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도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감세안이 통과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슨은 S&P500이 저항선인 5500을 돌파해 해방 5500~6100으로 복귀했으며, 여기에서 더 의미 있는 상승세는 중국 협상 진전 및 기업 이익 수정의 재가속화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무역 협상이 이어진다면 그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경제가 탄탄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자율에 민감한 일부 분야는 사실상 침체 상태다. Fed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으므로 정책금리를 낮추는 선택이 합리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그러나 "우리의 연말 S&P500 목표 지수는 여전히 5800이다. 시장 진입의 타이밍 위험을 관리하는 게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글로벌 CIO는 "투자자들은 이제 일시적 해결책이 지속적 합의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단기 급등으로 인해 기술적으로는 과매수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스트레티가스의 크리스 베론 기술적 전략가는 "지난 6주 동안 이어진 랠리로 인해 과매도가 발생했다. 오늘 S&P500 지수 종목의 60% 이상이 상승했는데, 이처럼 시장 내부 지표들이 개선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탄탄한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6. 불안한 금리 폭등…10년물 4.5% 육박 증시만 긍정적으로 반응한 게 아닙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2% 상승한 배럴당 61.9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입니다. 그동안 힘을 잃어온 달러화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1.46%나 급등해서 101.80을 기록했습니다. 국채 수익률도 크게 올랐습니다. 오후 4시 57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9.8bp 급등한 4.473%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13.1bp나 오른 4.014%로 다시 4%를 넘어섰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약해지고, 이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진 데 따른 것입니다. 시장의 올해 인하 기대는 3회→2회로 줄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중국 관세 인하는 Fed의 신속한 금리 인하를 의미하지 않는다. 무역 장벽을 낮추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공급 부족 가능성이 작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Fed에게는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표는 Fed가 올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견해를 뒷받침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Fed의 다음 금리 인하가 12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티그룹은 오늘 6월에서 7월로 금리 인하 전망을 미뤘습니다. 게다가 관세 인하로 관세 수입이 줄어들면 재정 적자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보다 중국을 "개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재무부는 오늘 4월 재정 수지를 공개했는데요. 작년 10월 1일부터 시작된 2025 회계연도 첫 7개월 동안 재정 적자는 1조49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94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4월 관세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90억 달러 증가한 16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금리 폭등은 투자자에게 일부 불안감을 안겼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이 저항선인 4.5%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이런 금리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높은 관세로 인해 느려지고 있는 미국 경제에 더 큰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고위급 협상과 관련 "가장 큰 것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전날 협상에서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우리는 중국과 (무역)관계의 완전한 재설정(total reset)을 이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비관세 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 그(비관세 장벽) 수는 매우 많고 문서화를 해야 하지만, 나에게 가장 큰 것은 그들이 중국(시장)을 열기로 동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에 이미 부과된 관세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 또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관계는 매우 좋다. 우리는 중국을 해치려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공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큰 불안이 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중국은 우리와 무언가를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뻐했다. 이번 주말에 아마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여전히 부과하기로 한 20%의 '펜타닐(좀비마약) 관세'에 대해서는 "그들은 이(펜타닐 원료 공급)를 중단하기로 동의했다. 그리고 그들은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 공급을 중단하면 큰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고, 그들이 약속한 대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셀렉트 USA 행사에서 주요 주지사들이 한국의 투자를 받고 싶다는 언급을 연달아 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셀렉트USA는 미국 상무부가 주최하는 최대 투자유치 행사인데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 미국이 규제 하나를 새로 만들 때 반드시 기존 규제 10개를 없애도록 했다면서 미국이 매일 더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케빈 헤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와서 모든 종류의 장비 구입 비용을 공제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조치는 의회에서 통과되어야 하는데 통과될 경우 새 정부 출범 이후 쓴 돈을 소급 처리해 주겠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계획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 내용을 예산조정 절차에 반영하기 위해 상하원의 공화당과 협력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요 주지사들이 투자자들 앞에서 직접 자신의 주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어필하는 자리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한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최근 한국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유치한 버지니아주의 글렌 영킨 주지사는 데이터 분야 세계 1위로서 AI 분야를 버지니아주가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투자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 "에너지 플랫폼에 상당한 예산을 배정하고 있고,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처음으로 상업 운전하는 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에서 온 케이블 제조 기업이 착공식을 가진 사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습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천연가스 생산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백악관이 알래스카를 세계와 미국 문제를 위한 해결책으로 여기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주 아시아 방문에서 한국과 대만 등을 방문했는데 아시아 동맹국에서 받는 관심과 열정이 과거에 보지 못한 수준이라면서 LNG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크게 나타냈습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한국을 거론하면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그레천 휘트먼 미시건주 주지사는 인재양성에 투자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4년제 대학 학비 부담을 줄여서 고급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미시간 해군과 매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가 함께 해양 제조업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다시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나온 주지사들은 두 사람은 공화당, 두 사람은 민주당이었습니다만 모두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주 정부가 힘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교육, 인력, 전력, 공급망이 중요하다는 버지니아 주지사의 표현이 있었는데요. 현재 투자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에서 저도 상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12일 저녁에는 행사장에서 한미 투자유치 네트워킹 리셉션이 주한미국대사관 및 기업들의 주최로 진행됐습니다. 미국에 투자했거나 투자에 관심 있는 한국계 기업과 미국 주요 투자 유치 담당자들이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무역협회도 셀렉트USA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 중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올해 세 번째 도전합니다. 낡은 재건축 아파트지만 매년 사진을 찍으면서 애정이 샘솟는 것 같아요.”(서울 노원구 주민 A씨) 입주민과 이웃 간 추억을 담은 아파트 사진 공모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 재조명되며 갈수록 주민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공모전을 계기로 입주민 간 공감대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
서울 강남구 대치동 ‘금싸라기 땅’을 비롯해 강남권 핵심지에서 진행되다가 엎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연이어 공매로 나오고 있다. 기존에 나온 물건 매각도 지연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PF 매물이 쌓이고 있다. 13일 PF 경·공매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융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 PF 사업장은 총 396개다. 금융당국은 부...
배우 이제훈이 2021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건물을 매입한 뒤 19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뉴스1은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을 인용해 이 씨가 2021년 11월 삼성동 소재 건물을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소속사 컴퍼니온 명의로 68억 7000만 원에 매입...
지난 12일 찾은 전남 해남의 대한조선에서는 다른 조선소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하나의 독(dock·선박건조장)에서 274m짜리 중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에 넣을 블록을 동시에 제작하고 있었다. 독이 하나뿐인 중형 조선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
서울 면세점들이 무너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을 7월까지 폐점한다. 무역센터점을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 운영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롯데월드타워점의 매장 면적을 30% 줄였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등이 줄면서 면세점 실적이 곤두박질친…
연극의 실험 세계에는 끝이 없다. 배우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막이 내리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관객이 객석을 떠나 극장을 자유롭게 누비는 공연도 있다. 오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는 '화이트래빗 레드래빗'은 배우가 단 한 번의 리허설 없이 무…
어떤 것을 말하는 데에 있어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럴 때의 말하기는 공간을 구축하는 일과 같아진다. 형태가 지닌 움직임에 대한 영감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진입 공간, 강제성이 배제된 자연스러운 움직임, 정신의 자유로운 움직임마저 품어낼 수 있…
12일 광주광역시 예술의전당 내 광주시립발레단 연습실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45주년을 기념한 공연 '디바인'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컨템퍼러리 발레 안무가로 미국 뉴욕을 근거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주재만이 창작해 2023년 초연한 이 작품은 지난해에 이어 3…
모처럼의 연휴에 따사로운 봄바람까지, 5월만큼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있을까. '가정의 달'에 여행을 계획하는데 한식구인 반려견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반려견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한경트래블과 SRT 차내지 SRT매거진이 창간 100호...
‘발리, 풀빌라, 리조트’. 한 단어만으로도 설렘을 주기 충분한 단어들이 세 개나 붙어있다니. 목적지가 정해진 순간부터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온몸이 움츠러드는 추위가 없는 남쪽 나라로의 휴양이라니.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풀빌라’하면 으레 연...
샌프란시스코가 5월부터 10월까지 예술의 도시로 변모한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은 지난 5일 도시 전역에서 예술·미식·공공 설치 미술·커뮤니티 스토리가 결합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대형 예술 전시와 혁신적인 미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문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으로 뉴욕증시가 부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일부 반등에 나선 상태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일부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간 뉴욕 증시 흐름에 비춰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지금 사도 될까요?
고대 문명은 황금과 옥, 루비와 사파이어를 신의 은총으로 여겼다. 왕권을 상징했고, 사랑을 맹세하는 매개였다. 보석은 장엄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졌다.시간을 넘어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지의 지구 깊은 곳에서 격렬한 열과 압력이 빚어낸...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술에도 ‘때’가 있다. 정해진 계절에 가장 빛나고, 알맞은 온도일 때 제맛을 낸다. 사케가 특히 그런 술이다. 봄이면 갓 빚은 ‘신세이슈’(막 걸러낸 사케)가 입맛을 돋운다. 가을엔 숙성된 사케가 깊은 풍미를 남긴다.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간자케’가 몸속을 데운다. 같은 술도 언제 마시는지에...
새벽빛을 머금은 대리석 바닥이 고요한 수면처럼 반짝이고, 중세 유럽 건축물을 형상화한 테라스 유리 벽에 온기를 품은 햇살이 흐른다. ‘럭셔리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인간이 꿈꾸는 세계를 담아낸 캔버스와 같다. 화려한 외관이나 값비싼 소재는 본질이 아니다. 공간을 통해 빚는 이야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
2025.05.14 04: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