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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통신비 대책, 아이폰엔 '무용지물'

최병호 입력 2017.09.13. 17:50

통신비 절감 대책이 아이폰엔 무용지물이다.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보태지는 가격 인상분이 워낙 커서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따른 할인액 증가분이 국내에서 아이폰이 출고될 때의 가격 인상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지난해 아이폰7(32GB) 출고가가 미국은 649달러(약 72만원)였으나 국내는 86만90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국내 출시 때는 미국보다 가격이 올라 아이폰8은 100만원, 아이폰X는 13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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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통신비 절감 대책이 아이폰엔 무용지물이다.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보태지는 가격 인상분이 워낙 커서다. 국내 마니아들에 기대 애플이 고수해온 고가정책이 최신형 '아이폰X(텐)'과 '아이폰8'에서도 바뀌지 않을 공산이 크다. 애플은 원래부터 보조금도 지급하지 않아 보조금 상한제 일몰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현지시간) 오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신사옥에서 아이폰X과 아이폰8·8플러스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아이폰8은 이달 22일부터, 아이폰X는 11월3일부터 미국시장에서 정식 발매된다. 이 제품들의 한국시장 발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폰6·7 등 기존 제품들의 출시 일정을 고려하면 국내는 올 하반기 말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오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신사옥에서 아이폰X와 아이폰8·8플러스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새 아이폰 출시는 정부의 통신비 대책이 정착된 후다. 이달 15일에는 선택약정할인율이 상향(20%→25%)되고, 30일에는 신규 단말기 구매 시 33만원 이상 지원금을 못 주게 하는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된다. 이러한 정부 대책이 아이폰 판매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오히려 아이폰 판매가 늘면 이통통신사만 보조금 경쟁으로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따른 할인액 증가분이 국내에서 아이폰이 출고될 때의 가격 인상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선택요금할인율이 상향되면 6만원대 LTE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는 24개월 약정을 기준으로 약정 기간 중 할인액이 7만2000원 늘어난다. 하지만 아이폰이 워낙 고가라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미국에서 아이폰X(64GB)는 999달러(112만7000원), 아이폰8은 699달러(78만7633원)로 책정됐다. 지난해 아이폰7(32GB) 출고가가 미국은 649달러(약 72만원)였으나 국내는 86만90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국내 출시 때는 미국보다 가격이 올라 아이폰8은 100만원, 아이폰X는 13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금 상한제 일몰도 영향을 주지 못할 모양새다. 단말기 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분담하는데, 애플은 그간 본사 방침이라며 제조사 측 보조금을 주지 않았다.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공시지원금이 적었던 것도 이런 이유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만 고수하는 마니아들이 두터워 고가정책을 유지해도 잘 팔린 덕분"이라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됐을 때 이통사만 부담을 감수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판매가 증가할수록 이동통신사의 고민은 깊어진다. 판매가 늘면 이통사의 판매수익은 증가하지만 약정할인율 상향에 따른 요금 할인과 지원금 부담도 이통사만 짊어지기 때문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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