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이수 부결 후 1박2일로 전북 찾은 안철수의 첫날..강공펼친 安, 덤덤했던 전북

안효성 입력 2017.09.13. 17:28 수정 2017.09.13. 17:3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맞는 전라북도민들의 표정은 덤덤했다.

안 대표는 13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았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받은 질문이 "전라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했는데 전북 의원이 많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안 대표는 전북도청을 찾아 지체되는 새만금 사업, 폐쇄된 군산조선소 등을 언급하며 "미완의 과제, 전북의 아픔을 국민의당이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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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청와대 발언 금도 넘어. 대통령이 사과하라"
일부 항의자들 "대통령 하는 일에 왜 발목 잡냐"
"국민의당이 전북 아픔 풀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맞는 전라북도민들의 표정은 덤덤했다. 안 대표는 13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았다. 전북 고창 출신인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부결된 지 이틀 만이었다. 여권을 중심으로 “안 대표 때문에 김 후보자가 낙마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하지만 안 대표를 찾아온 지지자도, 항의자도 드물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전북 완주군 로컬푸드 직판장에서 노각을 들고 있다.
안 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한 표결 이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금도를 넘었다”며 “청와대의 도를 넘은 국회 공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2013년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향해 ‘레이저빔’을 쏘며 비난한 일이 떠오른다”며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자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안 대표의 방문을 앞두고 당에서는 호남에서 부는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지역 언론에서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하지만 안 대표가 찾은 현장은 조용했다.
13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방문할 예정인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앞에서 두 명의 항의자들이 안 대표를 비판하는 포스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시민들의 항의를 두 차례 접했다. 전북 도청에서 ‘국민의당 지지자’를 자처하는 50대 여성과, 전북 완주군의 로컬푸드 직판점에서 ‘한 때 국민의당 지지자’라고 소개하는 30대 여성 2명이었다.
30대 여성 2명은 마스크를 쓰고 ‘호남 킬러 안철수 배신자 국민의당’라고 인쇄된 A4지를 들고 안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 대표는 현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며 두 명과 별다른 접촉 없이 곧장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13일 오전 전북도청을 방문해 지역 현안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대 여성들은 기자들에게 자신들이 현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안 대표가 지난 11일 김 전 후보자 부결 후 “국민의당에 결정권이 있다”고 한 발언을 예로 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일 중에 찬성한 게 무엇이 있나. 지난번 대표 취임했을 때 반대하겠다는 말만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해당발언에 대해 “지난 100여일 동안 국민의당이 찬성한 안건이 통과가 됐다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정부ㆍ여당에서 충분히 소통 설득하고 협치하는 모습 보여달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밖에서 항의를 하는 동안 안 대표는 매장을 둘러봤다. 매장에서 안 대표는 농업 육성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했다. 매장에 있는 양파와 배추, 고구마, 노각 등을 들며 “물건이 좋은 데 싸네요”, “1000원인데 물건이 참 좋네요”라고 했다. 이 매장은 지역 농민들이 직접 물건을 갖고와 스스로 가격을 매기는 곳이다. 안 대표를 알아본 시민들이 “안철수가 왔다”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그렇게 30분 간 가게를 둘러봤고 그 사이 항의하던 여성들은 자리를 떴다.

안 대표는 이후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새만금 현장 등을 찾았다. 안 대표 주변에 있는 현역의원들은 김관영 사무총장과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 조배숙 의원만 눈에 띄었다. 정동영·유성엽 의원 등은 전북의 중진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가 받은 질문이 “전라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했는데 전북 의원이 많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안 대표는 “지금은 본회의 기간”이라며 “어제 전화로 충분히 소통해 메시지나 가야할 곳에 대해 충분히 소통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날도 문재인 정부의 호남 SOC 예산 홀대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북도청을 찾아 지체되는 새만금 사업, 폐쇄된 군산조선소 등을 언급하며 “미완의 과제, 전북의 아픔을 국민의당이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전주=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