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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부터 중가까지..애플 '투트랙 전략'으로 삼성 압박?

김보람 기자 입력 2017.09.13. 16:32

애플이 역대 최고가 '아이폰X'와 중가 수준의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를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아이폰8·아이폰8플러스를 공개했다.

아이폰X로 수익을, 아이폰8으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애플의 '투트랙' 전략이 엿보인다.

애플이 중가 시장을 공략하는 '아이폰8' 시리즈까지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중저가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판매물량을 늘려왔던 삼성전자의 전략은 위협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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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필립 쉴러 애플 산임 부사장이 전 세계의 관심 속에서 신제품 아이폰 X 및 아이폰8과 아이폰 8플러스와 기존 모델들의 새로운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애플이 역대 최고가 '아이폰X'와 중가 수준의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를 공개했다. 이같은 '투트랙 전략'은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해 시장1위 삼성전자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아이폰8·아이폰8플러스를 공개했다. 아이폰X와 아이폰8의 가격은 최대 300달러에 이른다. 아이폰X로 수익을, 아이폰8으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애플의 '투트랙' 전략이 엿보인다.

'아이폰X'는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출시한 '특별판'이다. 그래서 제품명도 '10'을 의미하는 로마자 'X'를 붙였다. 특별판이어서 그런지 가격은 역대 최고가다. 64기가바이트(GB) 모델의 가격이 999달러(약 112만6000원). 999달러에 세금 10%까지 합치면, 국내 출고가는 14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은 969달러(약 109만원)짜리 '아이폰7플러스 256GB' 모델이었다.

반면 이날 함께 공개된 '아이폰8'(4.7인치)과 '아이폰8플러스'(5.5인치)는 699달러~799달러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다. 64GB 아이폰8은 699달러(약 79만원)이고, 아이폰8플러스는 799달러(약 90만원)다. '아이폰X'와 무려 300달러 차이난다.

이같은 가격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이폰8' 시리즈에 액정표시장치(LCD)가 탑재됐지만 '아이폰X'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또 아이폰8 시리즈는 기존 아이폰처럼 전면 홈버튼이 그대로 적용돼 있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공급하는 OLED 패널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아이폰X의 판매물량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높였다. 아이폰X는 전면에 홈버튼이 없고, 얼굴인식 인증 '페이스ID'가 적용돼 있다.

애플이 중가 시장을 공략하는 '아이폰8' 시리즈까지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중저가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판매물량을 늘려왔던 삼성전자의 전략은 위협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J' '갤럭시A' 등 중저가로 점유율을 늘렸고, '갤럭시S' '갤럭시노트'로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강점은 아무리 비싸도 이를 기꺼이 구매하겠다는 충성도높은 고객이 많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애플은 충성도높은 고객뿐 아니라 가격에 민감한 고객층까지 확보해 수익과 점유율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아이폰X' 1차 출시국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등으로, 11월 3일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12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8 시리즈 1차 출시국은 호주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 홍콩, 프랑스 등으로 이달 22일 출시된다. 국내는 10월경 출시될 전망이다.

bor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