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미얀마 대탈출 와중에 아이들은 부모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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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유혈사태 와중에 부모와 헤어진 로힝야족 소년 압둘 아지즈(가명 10)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들어왔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벌어진 이후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혼자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아동이 1천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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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로힝야족 유혈사태 와중에 부모와 헤어진 로힝야족 소년 압둘 아지즈(가명 10)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들어왔다.
그는 "다른 마을에서 온 아줌마가 부모님들이 어디있냐고 물어보셨다"며 "내가 모르겠다고 답하자 아줌마는 아들처럼 돌봐주겠다고 해서 따라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마을에 혼자 남겨진 사실을 깨닫고 피란길에서 낯선 어른들과 합류했다는 모함마드 라미즈(가명, 12)는 "오는 동안에도 많은 폭력사태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강을 건넜다. 살기 위해 나뭇잎을 먹은 뒤 물을 마셨다"고 부모없는 피란길을 떠올렸다.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난민이 37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처럼 피란 행렬에서 부모를 잃거나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이 1천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벌어진 이후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혼자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아동이 1천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UNOHCHR)가 '인종청소'로 규정한 유혈사태 와중에 부모가 학살되었거나, 난리 통에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이다.
일부 아이들은 부모가 학살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경우도 있다.
유니세프는 홀로 국경을 넘은 아이들이 성적인 학대나 인신매매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며,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난민촌에서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운영 중인 방글라데시 구호단체 BRAC의 호아젬 호사인은 "처음에 아이들은 말도 하지 않고 먹지도, 놀지도 않았다. 그냥 앉아서 여기저기를 응시할 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37만 명을 넘어선 국경이탈 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인 만큼, 아직 파악되지 않은 홀몸 아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유니세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유혈사태 초기인 이달 초 방글라데시의 5개 난민촌에 도착한 12만8천명의 난민을 연령대별로 분류한 결과 60% 이상이 아동이었고, 그 중 1만2천명은 채 1살이 되지 않은 젖먹이였다.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지 그레이엄은 "아주 큰 문제다. 홀로 떨어진 아이들이 부모와 재회할 수 있도록 특별한 지원과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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