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나 통용되던 촌스러운 청청 패션이 아니다. 하나보다 둘이라서 더욱 근사한 데님의 무한 변신.
INDIGO DENIM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의 데님 사랑은 남다르다. F/W 시즌 가장 주목받은 캘빈클라인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도 인디고 데님으로 ‘청청’ 패션 룩을 런웨이에 올렸을 정도니까. 마치 세트로 갖춰 입은 듯 보이는 것이 룩의 핵심 포인트. 상의는 재킷이어도 좋고, 셔츠여도 무방하다. 이너로 화이트 터틀넥을 함께 레이어드하면 한층 세련돼 보인다. 벨보텀 실루엣의 팬츠를 선택하면 더 늘씬한 보디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다. 이때 과한 액세서리 레이어링은 필요 없다. 백 레이어드로 룩에 에지를 더하는 것이 포인트.
PATCHWORK DENIM 컬러 블로킹의 하모니가 더해져 하나만 입어도 근사한 패치워크 데님. 다양한 컬러의 데님 원단을 과감하게 잘라 절개선을 따라 덧붙이면 쿨하고 동시대적인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박시한 실루엣의 셔츠를 골라 톤 온 톤의 스키니한 팬츠를 레이어드하면 나만의 패션 센스를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셔츠 단추를 목까지 잠그는 우를 범하지는 말 것. 단추는 하나씩 아래로 잠그는 게 훨씬 쿨해 보인다. 이때 셔츠 밑단은 한쪽만 빼 입는 것이 한 끗 차이 스타일링.
DESTROYED DENIM 여름부터 겨울까지 식을 줄 모르는 단 하나의 데님을 꼽으라면 바로 ‘디스트로이드 데님’. 헴라인을 거칠게 풀고 엉켜 있는 데님 그대로의 거친 느낌은 어떤 룩에 연출하기에도 제격이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빈티지한 매력을 더해 그 진가를 발휘한다. 과한 디테일과 펀칭, 올 풀림이 더해진 디스트로이드 데님은 서로 다른 컬러보다 아예 ‘세트’ 룩으로 입는 것이 진리다. 여기에 단정한 테일러드 재킷이나 코듀로이 소재의 재킷과 가죽 벨트를(벨트는 재킷 위에 둘러도 상관없다) 함께 레이어드하면 스타일에 에지를 더할 수 있다.
LIGHT BLUE DENIM F/W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9월이지만 한낮에는 아직 30°C를 훌쩍 넘는 더위가 지속되기도 한다. 일교차가 심한 날씨 속에서도 ‘유스’라는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에게는 라이트 블루 데님이 딱이다. 1970~1980년대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면서 디스트로이드 데님을 필두로 라이트 블루 데님 또한 청청 패션의 대표 아이콘이니 말이다. ‘디올’에서 선보인 빳빳한 소재의 데님 재킷과 와이드 팬츠의 세트 플레이도 좋고, 빈티지한 라이트 블루 컬러의 데님 세트 룩은 더할 나위 없다. 여기에 가죽 초커와 베레 그리고 스틸레토 힐을 더하면 당장이라도 타임머신을 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