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차기 거래소 이사장 인선 관전법

정경준 기자

입력 2017-09-13 13:24  



그야말로 오리무중입니다.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차기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물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정권의 구미에도 맞아야 하겠지요. 또, 노조도 인정해야 합니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부산 출신이면 더 좋겠지요.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인물이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 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을 보면, 실력 외 여타 변수가 크게 작용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예전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기류는 더욱 이상해 보입니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4일 마감된 후보 공개모집(공모)을 오는 26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서류 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거의 막바지 단계로 이르던 이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겁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면 재공모에 나서면 될 터인데, `생뚱맞게` 공모를 연장해 추가로 지원자를 받겠다는 겁니다.

벌써부터 거래소 후임 이사장 선출 과정에 대한 파행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공모 연장 배경을 놓고 거래소 안팎에서는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가장 유력한 설은 특정 권력 실세가 지원하는 인물이 금융권 인사 자리를 독식하는 것에 대한 견제설입니다. 당초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이 인사와 가깝다는 건데, 이 때문에 거래소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겁니다.

이 설 대로라면, 차기 거래소 이사장을 둘러싼 권력 실세간 힘 겨루기 양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자칫 권력 실세를 대리한 낙하산 인사들 간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윗선, 소위 당국에서 `점찍은`(?) 인사라면, 이른바 내정설이라는 든든한 갑옷을 입고 무혈입성했던게 과거 전례였는데, 낙하산도 다 같은 낙하산이 아닌가 봅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은 모두 실력과 능력면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인사라면, 실력을 기르기 보다는 줄서기와 `윗선`(?) 눈치보기가 이뤄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고 했던가요`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이사장을 보면서 거래소 임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최근 이사장 선임과 맞물려 거래소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유력 후보군을 중심으로 줄서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 자본시장의 민낯이라면, 성급한 오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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