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명수, 청문회 보고 판단..아직 결론 안내려"
(서울·전주=뉴스1) 박기호 기자,박응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청문회 결과를 보고 (당내 의원들과) 함께 의논해서 판단할 것"이라며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지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면서 "오늘까지 최종적으로 다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된 이후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당의 선택에 따라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내에선 전략적 이유로 찬반에 대한 이견이 나온다. 김이수 후보자에 이어 김명수 후보자까지 부결될 경우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여당이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가운데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는 것은 여당의 공세에 투항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또 '국민의당이 호남 홀대론을 지적하면서 전북 고창 출신인 김이수 후보자를 떨어뜨린 것은 모순 아니냐'는 지적에는 "헌법재판소장은 우리나라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모든 판단의 기준은 그 분이 사법 독립을 제대로 실현시킬 사람인지, 균형 잡힌 사고로 전체 재판관을 이끌 것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 후보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이수 후보자 인준 부결로 전북 여론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는 "중요한 헌법재판소장의 공석이 계속 길어져서 정말 안타깝다"며 "청와대에서도 적절한 분을 세워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투표권 행사에 대해선 "자유투표로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판단에 맡겼고 각자가 여러 고민을 하고 나름대로의 판단기준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인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향해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그 세 분만 청산된다고 책임있는 정치세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부터 14일까지 전북 지역 방문에 나서는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저희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민심이 요동칠 것"이라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묵묵히 열심히 하면 (국민들이 국민의당을) 인정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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