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내에게 운전 가르치다 호수에 빠져 참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자동차 운전을 가르치다 모두 호수에 빠져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피지 인도계인 앤빌 람(27)과 아내 쉬탈 람(31)이 12일 저녁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웨스트레이크 리저브 공원에서 운전연습을 하다 모두 호수에 빠져 숨졌다고 13일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남편의 지도를 받으며 운전대를 잡은 쉬탈이 액셀러레이터를 잘못 밟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목격자를 인용해 공원 주차장에 있던 자동차가 갑자기 언덕 밑으로 구르며 호수로 돌진했다며 이에 밖에 있던 앤빌이 자동차 속에 있던 쉬탈을 구하려고 호수에 뛰어들면서 두 사람 모두 물속에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호수는 수심이 꽤 깊어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밧줄을 가지고 물속에 뛰어들고 경찰도 오리발과 고무 옷을 착용해 들어갔으나 바닥에 가라앉은 자동차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3일 오전 웰링턴에 있는 경찰 전문 다이빙팀을 불러 두 사람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자동차가 가라앉은 곳이 수심 6m 정도 됐으나 시계가 매우 나빴다고 밝혔다.
피지 출신인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결혼해 생후 5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데 아기는 현재 할머니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를 데리고 인근을 산책하던 한 목격자는 여자가 빨간색 해치백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있고 남자가 운전석 쪽 바깥에 서 있는 게 보였다며 "남자가 자동차 문을 열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액셀러레이터 밟는 소리가 나고 자동차가 호수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후 남자도 호수에 뛰어들어 자동차를 잡으려고 했으나 자동차가 가라앉아버렸다"며 "이에 그가 몇 번 잠수하다 네 번째쯤에는 밑으로 내려가더니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두 사람이 말다툼하고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부부와 가까운 한 친구는 쉬탈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최근 수습운전면허를 땄다며 "그래서 남편이 운전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koh@yna.co.kr
- ☞ 4천억 '잭팟'…고졸 게임 개발자 김대일은 누구?
- ☞ "영상은 6분뿐, 폭행은 7시간" 강릉 또래 폭행 2명 구속
- ☞ 일가족 3명, 나폴리 인근 화산 분화구 속으로 그만…
- ☞ "트럼프는 푸틴의 트로이 목마…변태같았다"
- ☞ 반말 때문에?…양상문 LG 감독, 경기 중 철수 소동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한국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불발…인니에 승부차기 충격패(종합2보) | 연합뉴스
- 정몽규 체제가 낳은 한국 축구 대재앙…40년 공든 탑 무너졌다 | 연합뉴스
- 김포시 공무원 또 숨진 채 발견…동료 직원이 실종 신고 | 연합뉴스
- 일본인 관광객이 잃어버린 3천여만원 든 여행가방 주인 품으로 | 연합뉴스
- 국민연금 월 100만원 이상 받는 사람 70만명 육박 | 연합뉴스
- 임영웅 정관장 광고영상 40시간 만에 200만 뷰 돌파 | 연합뉴스
-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종합) | 연합뉴스
- 폴킴, 9년 교제 연인과 결혼…"힘들 때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 연합뉴스
- 킴 카다시안 백악관 방문…트럼프 이어 바이든도 수혜? | 연합뉴스
- "내부망에 뜬 정신과 진단서" 개인정보 노출에 피해자 날벼락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