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노인, 갑자기 숨차고 가슴 두근거리면 '심방세동' 의심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2017. 9. 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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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심방세동 증상]
심근 비대해져 펌프질 잘 안돼.. 뇌졸중 발병 위험 5배나 높아져

노인이 많이 움직인 것도 아닌데 숨이 차고, 불안함을 자주 느낀다면 '심방세동(心房細動)'을 의심해야 한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가는 부위로 심장의 윗 부분)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미세하고 불규칙적으로 뛰면서 분당 150회 이상의 맥박을 보이는 질환이다〈그래픽〉.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는 "심방세동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심장 문제를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기 쉽다"고 말했다.

◇노화로 심장근육 비대해지면 심방세동 생겨

심방세동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심장은 많이 쓰면 쓸수록 심장을 이루는 근육이 커지고 두꺼워진다. 두꺼워진 심장 근육은 수축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이완하는 과정에서 잘 펴지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심장을 둘러싼 근육 세포 사이에 콜라겐 같은 단백질이 쌓이면서 심장이 뻣뻣해진다. 심장이 뻣뻣해지면 심실로 내려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정상적인 박동이 이뤄지지 않는다. 심방세동 유병률을 보면 60대까지는 1~2%에 불과하다가 70대는 5%, 80대 이상부터는 20%로 크게 증가한다(대한부정맥학회).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김성환 교수는 "심방세동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서 누구나 앓을 수 있다"며 "자주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면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현국 기자

◇숨차고 불안하면서 쉽게 지치면 의심해야

노년층에서 나타나는 심방세동의 주된 증상은 ▲숨참 ▲쉽게 지침 ▲불안 ▲가슴 두근거림 등이다. 이런 증상들은 나이가 들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서 대부분 심각하지 않게 여긴다. 김영훈 교수는 "아예 증상이 없는 노인들도 많다"며 "이 경우에는 뇌졸중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병 위험을 5배로 높여 더 위험하다. 김성환 교수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하지 않으면, 피가 굳어 혈전이 만들어지는데 이 혈전이 떨어져나가서 뇌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심방세동 증상을 놓치기 쉬우므로 스스로 손목 맥박을 짚어보고 규칙적인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성환 교수는 "맥박이 10초에 15회 이상으로 뛰고, 맥박이 약해졌다가 강해지는 등 불규칙한 느낌이 들면 심방세동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스마트폰은 맥박수를 측정해주는 기능이 있어서 평소에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심방세동이 확인되면 대부분 항응고제를 써서 치료를 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엄재선 교수는 "다만 노인은 노화로 인해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아서, 항응고제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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