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 남편·아빠를 바꾸고자 남하나-정인-최윤경이 나섰다.

12일 첫 방송된 KBS 2TV 예능 <남편 갱생 프로젝트 가두리>(이하 <가두리>)에선 윤다훈·조정치·최대철의 갱생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이날 세 사람은 48시간 동안 한 마을에 모여 오로지 가족들이 짠 계획표대로만 생활해야 했다. 가두리 계획표는 가족들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대부분 세 남자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다.

이들 세 남자의 공통점은 ‘주당’이었다.

제일 먼저 가두리에 도착한 사람은 윤다훈이었다. 윤다훈은 연예계 소문난 주당으로, 촬영 전날에도 이재룡과 김민종 등 지인들과 술을 마셨고 거하게 취해 있었다. 딸 남하나는 “아빠가 365일 중에 362일 술을 마신다. 3일은 저랑 건강검진을 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윤다훈은 주량으로 양주 폭탄 68잔, 이재룡과 소주 30병을 마셨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줬다.

두 번째 멤버 조정치도 남다른 술사랑 면모를 보였다. 그는 “술에 의지하는 편이다. 음악 작업 중에도, 일이 끝나고 나서도 (술을) 꼭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음악 작업실에는 빈 술 병이 많았다. 심지어 조정치는 아내와 딸을 두고 “술은 조정치에게 유일한 즐거움이다”라고 말해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정인을 섭섭하게 했다.

두 사람이 잠든 새벽, 세 번째 멤버 최대철이 등장했다. 주량이 다섯 병이라는 최대철은 “술이란 술을 다 좋아한다. 담배는 안 피지만 술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48시간 동안 가족들의 계획표를 따르지 못할 경우 세 달 동안 금주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윤다훈의 딸 남하나는 윤다훈의 일과에 요리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윤다훈은 요리 초보로 아침식사 대용 사과 주스를 사과 죽으로 만드는 솜씨(?)를 뽐냈다.

윤다훈은 굴하지 않고 된장찌개에 도전했다. 이에 진행자 소유진이 “그래도 요리를 겁내지 않고 한다”라 말하면, 남하나는 “시켰으니까”라고 일축, 웃음을 자아냈다.

최대철의 일정표는 휴식위주로 짜여 있었다. 이는 촬영에 지친 남편이 쉬길 바라는 아내 최윤경 씨의 바람을 담은 것. 이에 최대철은 “쉬어라. 힐링하고 와라. 이런 느낌이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었다. 계획표에 따라 가두리 하우스 살림 전반을 책임지게 된 윤다훈의 눈치를 보게 된 것.

최대철은 “일정표를 왜 그렇게 짰니? 윤다훈 보기 민망했다”라고 토로하는 것으로 출연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조정치의 일정표는 운동이 중심이었다. 정인은 조정치가 편식하지 말고 밥을 다 비우고, 만보 걷기와 팔 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등을 주문했다. 정인은 “남편이 술이 아닌 스트레스를 푸는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다훈 표 가두리 첫 번째 밥상이 차려지면서 세 남자가 모였다. 조정치와 최대철은 윤다훈의 요리에 합격점을 줬다. 윤다훈은 “땀난다. 요리 경연대회에 나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들은 소주잔에 물을 담아 마시는 것으로 술자리를 분위기를 냈고, 그 모습에 출연자들은 폭소했다.

세 사람은 결국 일정을 성공적으로소화했다. 윤다훈은 우여곡절 끝에 된장찌개 한 상을 차려냈고, 조정치는 정인이 지시한 운동을 모두 해냈다. 최대철은 나홀로 휴식을 취하며 밉상으로 남아 웃음을 줬다.

화면을 지켜 본 윤다훈의 딸은 윤다훈이 “딸이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