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시험 보러온 유명인 응시표 '찰칵'..결국 감사 착수

이성훈 기자 2017. 9. 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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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전면허시험장 직원이 유명인들의 개인정보가 적힌 응시표를 사진으로 찍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다 적발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단순한 호기심에 한 일이라고 했지만 도로교통공단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스포츠 스타 김 모 씨의 운전면허시험 응시표 사진입니다. 주소와 연락처는 물론 증명사진과 주민등록번호까지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3월 A 씨는 이 사진을 면허시험장에 근무하는 B 씨에게 SNS 통해 건네받았습니다.

[A 씨 :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 했더니 아니라고, 그냥 뭐 (직원들은) 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보내주고 한다고….]

같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는 확인된 것만 8건. 개그맨 정 모 씨부터 영화배우 한 모 씨까지 2012년 이후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은 유명인들입니다.

면허시험장을 찾아가 유출 경위를 물어봤습니다.

[B 씨/응시표 유출 직원 : (사진 찍으셨어요?) 네. (아이고 야야. 너 진짜.) 누가 왔다더라 그러면 궁금해서 보고, 자랑하려고 찍은 거죠.]

B 씨는 사진을 직원들과 돌려보지 않았고 대부분 보관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B 씨/응시표 유출 직원 : (보안교육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네. 절대 유출하거나 그럴 생각 전혀 없었고요. 나름 가리려고….]

B 씨가 사진을 찍는걸 본 직원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말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해킹을 당할 수도 있고 SNS를 통해서 전송했을 때 순식간에 광범위하게 퍼져서 단순히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김경환/변호사 : 기관이 취득한 개인정보를 직원이 임의로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경우는 개인정보의 누설에 해당하고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 질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은 개인정보 유출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해당 운전면허시험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최준식·김승태, 영상편집 : 신호식)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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