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석환, 故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갔다 머리카락 300개 뽑힌 사연

이민정 2017. 9.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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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석환. 손민호 기자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11일 MB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배우 안석환이 지난 2009년 봉하마을을 다녀온 뒤 겪었던 사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갔다가 머리카락 300개 뽑힌 연예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안씨는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봉하마을에 가서 서럽게 울었다. 당시 그를 알아본 네티즌은 그 목격담을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올렸고, 일부 언론도 이를 확인해 보도했다.

안씨는 그리고 나서 얼마 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마약 복용 혐의로 영장을 든 채 집에 들이닥쳤다. 같이 가자고 하기에 버티니까 조사를 하겠다면서 머리카락 300개를 뽑았다"면서 "휴대전화, 통장내역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안씨에 따르면 담당 검사는 조사 과정에서 "이상 없다"는 내용의 문자를 주기적으로 보냈다. 이에 화가 난 안씨는 전화해 따졌고, "이상 없다는 거 알려주면 좋은 거 아닙니까?"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안씨는 '당시 사건으로 인한 불이익이 두렵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드라마 못하면 연극하면 되고, 연극도 안되면 거리공연이라도 하면 된다"며 "과장된 말이지만 독립투사의 마인드만 있으면 뭘 못하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87년 연극 ‘달라진 저승’으로 데뷔한 안씨는 TV와 연극 무대를 오가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았다. 안씨는 2015년 8월 일본의 사죄배상과 재무장 반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해 주목받은 바 있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11일 공개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안씨의 이름은 없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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