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여소야대' 벽 실감.. 국정운영 해법 골몰

박영준 입력 2017.09.12. 19:04 수정 2017.09.12. 22:39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 여파로 술렁거렸다.

전날 김 전 후보자 부결 사태는 향후 정기국회에서 주요 입법 과제 등을 풀어가는 데 걸림돌이 될 '여소야대'의 벽을 확인한 것이어서 국정운영 해법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김 전 후보자 부결 사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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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민에 송구" 고개 숙여 / "국회 운영 전반 다른 방향 필요" / 의원총회서 국민의당 강력 비판 / 추미애 "염치없어".. 결속 다지기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 여파로 술렁거렸다. 전날 김 전 후보자 부결 사태는 향후 정기국회에서 주요 입법 과제 등을 풀어가는 데 걸림돌이 될 ‘여소야대’의 벽을 확인한 것이어서 국정운영 해법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침통한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인준 부결과 관련해 사과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민주당 원내사령탑인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심의 요청에도 이런 결과가 빚어진 데 대해 국회운영 전반에 다른 방향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며 “민심과 괴리된 국회의 현실을 봤고, 민심과 일치된 국회를 만들 책임을 느꼈다는 점에서 정부 여당은 다시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김 전 후보자 부결 사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우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자 표결이 국민의당의 요청으로 연기돼 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국민의당을 강력히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표단속 실패’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표결 전날 저에게 박성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류영진 식약처장,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세 명을 정리해달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제가 지나친 요구라고 거절하면서 더는 조건을 걸지 말라고 했다”며 “이후 점심 때쯤 김 원내대표가 전화해 (국민의당 내 찬성표가) 20명이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 표결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추미애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와 우원식 원내대표(〃 첫번째)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추미애 대표는 이날도 ‘다수의 폭거’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 ‘염치없는 소행’ 등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김 후보자 인준을 부결시킨 야당을 비판했다. 야권에 책임을 돌리며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개원식에서 “국회가 헌법기관의 권한을 갖고 있다는 당당함을 내세워서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헌법재판소장 자리를 날려버린 것은 참으로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추 대표 축사 중 자리를 떴고, 추 대표도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 박지원 의원 등 야당 중진과 인사를 나누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