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죽음, 진실을 밝혀 주세요" 전주서 옥상 투신 여중생 아버지

강인 입력 2017. 9. 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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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의 아버지가 장고 끝에 입을 열었다.

그는 딸이 죽음에 이르게 된 상황을 정확히 밝히고 학교폭력에 가담한 아이들의 처벌을 원했다.

또 "폭력을 가한 아이는 딸이 정신적 피해로 자해까지 시도한 일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여러 명이 몰려와 폭행했다는 것은 학교폭력이 집단적으로 자행됐다는 방증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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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의 아버지가 장고 끝에 입을 열었다.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12일 전북 전주시 한 찻집에서 A씨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2017.09.12. kir1231@newsis.com

그는 딸이 죽음에 이르게 된 상황을 정확히 밝히고 학교폭력에 가담한 아이들의 처벌을 원했다.

12일 뉴시스 취재진을 만난 여중생 아버지 A씨는 "우리 딸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딸의 명예 회복과 함께 모진 선택을 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딸은)전교 부회장과 방송부장 등 늘 학급 임원을 맡아오던 밝은 아이였다. 피아노대회 상을 휩쓸고 부모에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던 자랑스러운 딸이었다"면서 "그런 딸이 옆에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 내내 학교폭력이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딸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한 남학생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발단이 됐다. 남학생의 여자친구이자 딸의 친구인 여학생이 그 모습을 보고 험담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이후 딸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따돌림과 소문을 만들어냈고, 여자 아이가 견디기 힘든 성적인 소문이 퍼졌다. 그때부터 딸은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했고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해당 학교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화해의 자리를 만들었다. 공식 자치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딸이 반대해서였다. 자치위가 열리면 소문이 더 커지고 자신을 미워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과를 받는 자리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사과를 받고 온 날 딸은 다시 자해를 시도했다. 화해의 자리가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만든 꼴이 된 것이다.

학교폭력은 신체 가해로도 이어졌다. 한 여학생은 지난 6월21일 늦은 시간 A씨의 딸을 불러내 뺨을 2차례 때리고 어깨를 밀치는 등 폭행을 했다고 한다.

A씨는 "폭행 당시 딸은 갈등이 있던 아이가 화해를 하기 위해 불러낸 줄 알았다. 하지만 어두운 골목길에 여러 명의 아이들이 뭉쳐있었고 딸은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두려웠을 것이다"며 "그런 상태에서 맞기까지 했으니 절망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폭력을 가한 아이는 딸이 정신적 피해로 자해까지 시도한 일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여러 명이 몰려와 폭행했다는 것은 학교폭력이 집단적으로 자행됐다는 방증이다"고 주장했다.

A씨의 딸과 친했다는 한 교사도 학교폭력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A씨의 딸은 병원과 전문상담센터에서 수십차례 상담을 받았다. 상담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고 우울증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한 상담센터는 최근 "학생은 타인과의 갈등을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자해를 통해 힘든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경우 친구들 사이에서 고립되는 등 관계가 차단될까 두려움이 크게 작용한 경우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한편 지난달 27일 오후 3시59분께 A씨의 중학생 딸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다.

kir12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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