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 버스 많았다" 격분 vs "기사도 힘들어"

방윤영 기자 2017. 9. 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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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만 혼자 내린 상태로 운행한 시내버스 논란에 승객과 기사 간 갑론을박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평소에도 불성실한 버스 기사의 태도에 불쾌한 경험을 여러 번 겪어왔다고 비판한다.

버스 기사들은 배차 운행시간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전노련)에 따르면 버스 기사들은 평균 157.5분 운행하고 종점에 도착하는데 배차 간격이 10~20분으로 짧아 바로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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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출발에 '꽈당', 늦게 탔다고 '면박'도..버스기사 "배차 시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어"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어린 아이만 혼자 내린 상태로 운행한 시내버스 논란에 승객과 기사 간 갑론을박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평소에도 불성실한 버스 기사의 태도에 불쾌한 경험을 여러 번 겪어왔다고 비판한다. 반면 버스 기사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본지 9월12일 보도[단독]아이만…'240번 버스'에 들끓는 분노, "유기죄"참고)

직장인 이모씨(30)는 최근 강남역에서 교대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에서 기사에게 면박을 당했다. 이씨는 "휴대폰을 보느라 2초 정도 뒤늦게 차에 올랐는데 버스 기사가 큰 소리로 욕했다"며 "버스 안 사람들이 놀라 다 쳐다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건대역 사건을 계기로 대책을 마련해 버스 기사가 더 이상 손님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일 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씨(30)는 "정류장에 서 있는데 쌩 가버리는 경우, 내려야 할 정류장을 깜빡했다가 기사한테 욕먹은 경우 등 불쾌한 경험이 수도 없이 많다"며 "120(다산콜센터)에 불친절 사례 등으로 신고한 적도 있지만 개선됐다고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약자들도 불만을 호소한다. 강원 원주에 거주하는 지모씨(87)는 승차 직후 버스가 급 출발해 다친 적도 있다. 지씨는 "당시 버스를 탔는데 왜 이렇게 느리게 타냐고 면박을 받았다"며 "탄 후에도 앉을 시간을 줘야 하는데 운전을 바로 시작해 엎어졌다"고 말했다.

버스 기사들은 배차 운행시간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한다. 배차 시간이 빡빡해 운행 시간을 맞춰 종점에 도착하려면 과속이나 신호 위반, 정류장 통과 등을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전노련)에 따르면 버스 기사들은 평균 157.5분 운행하고 종점에 도착하는데 배차 간격이 10~20분으로 짧아 바로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형편이다.

전노련은 과거 성명서를 내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종점에 돌아와 취하는 휴식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운행시간을 맞추려다 보니) 정류장 무단 통과 등이 강요되면서 교통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버스기사는 근로기준법 상 '특례업종'에 해당돼 '무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례업종은 최장 근로시간이 주당 40시간에 연장근로 한도 12시간을 넘는 게 가능하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65)는 "온 종일 운전석에 앉아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버스기사도 사람이니만큼 다소 퉁명스럽게 승객을 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승객 안전이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라도 버스 기사 처우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김민중 기자 minjoong@, 이보라 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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