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MB 정부 블랙리스트?"..문화계 충격

윤현숙 입력 2017. 9. 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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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앞서 이명박 정부 때도 국가정보원이 나서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를 탄압했다는 사실에 문화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시 퇴출 대상 명단에 오른 문화계 인사 82명이 모두 공개됐는데, 면면이 놀랍습니다.

윤현숙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퇴출활동을 펼친 문화계 인물은 모두 82명.

당시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보였던 연예인은 대부분 포함됐습니다.

배우는 이미 알려진 문성근, 명계남 씨 외에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 씨까지 8명이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장준환 등 영화감독이 52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던 이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방송인은 김미화, 김제동, 박미선과 김구라 씨 등이

가수도 윤도현, 고 신해철에 이어 양희은, 이하늘 씨 등 각각 8명이나 됩니다.

문화계 인사는 이외수, 조정래 작가와 탁현민 현 청와대 행정관,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김명곤 씨 등 6명이 정부 비판세력으로 낙인찍혀 퇴출대상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윤도현 씨는 2008년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했고,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DJ였던 김미화 씨도 비슷한 시기에 마이크를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배우 명계남 씨도 출연 제안이 끊겨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명계남 / 배우 : 무대에 서고 싶어서 제가 빚을 내서 제작을 한 적은 있습니다. 저를 아무도 무대에서 배우로 써주지 않으니까…]

소문만 무성했던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한 당사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외수 작가는 당시 강연이나 방송 섭외가 직전에 무산되는 일을 숱하게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수 / 작가 : (이유를 물으면) 대답하기 난처한 사안입니다. 그래서 묻지말아주십시요, 하고…(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하고 똑같지 않습니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죠. ]

방송인 김미화 씨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자세히 살펴본 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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