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은 찬·반 각 145, 기권 1, 무효 2로 부결됐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관계에 큰 상처를 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준안 처리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보인 행동에 대해 "민주세력에 상처를 준 사건"이라며 실망감을 보였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 헌재소장 후보자 부결에 대해 논의했다. 대체로 국민의당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과의 관계설정이 이대로 유지되선 안 된다는 얘기도 나왔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와 만나 "자유발언에서 김 후보자 부결은 민주세력에 상처를 준 사건이고,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국민의당과 관계설정이 이대로 가는 것이 맞는지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탄핵심판에서 세월호 관련 소수의견을 낸 김 후보자 부결에 대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전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부결까지의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박성진 장관 후보자와 류영진 식약처장, 탁현민 행정관 문제가 김 후보자 부결과 관계없다고도 해명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그제 중진회의를 마치고 박성진 장관 후보와 류영진 식약처장, 탁현민 행정관 세 명을 정리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인사청문회가 끝나지 않았고, (식약처장과 탁 행정관은) 대통령 인사권에 해당하는 사항이라 거부했다"며 "김이수 후보자 문제는 이유정 후보자가 낙마한 후 (처리하기로) 했던 것이고 김 원내대표도 (다른 세명 문제를) 조건으로 걸진 않겠다했는데 (세명 문제에 대해) 얘기를 안 해서 부결됐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도 "당초 8월15일 직권상정 합의가 됐다가 8월 마지막날 하기로 했었는데 국민의당이 이유정 후보자 사퇴하면 하자고 해 다시 9월4일 (처리하기로) 합의했었다"며 "이후 자유한국당 보이콧으로 2~3일만 기다리자고 해 기다린 것인데 어제 결국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 과정을 보면 알겠으나 매번 할 때마다 (조건이) 한 명씩 늘어나면서, 한번 하기로 해놓고 늦춰지면서 한 명씩 붙여가는 구조였다"고 덧붙였다. 향후 국민의당과 관계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도부가 검토할 것"이라며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의총에서는 MBC와 KBS 관련해 현 사장 체제에 대한 조사뿐 아니라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에 대한 국정조사를 함께 진행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5.18 진상조사특별법에 대해서는 당론으로 채택, 이개호 의원이 대표 발의하기로 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 청탁 등 권력형 취업비리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나 검찰 재조사를 요청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