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부처가 싸운다'..괴작 격투게임 '세계적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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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神)들이 격투를 펼친다는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대전액션게임 '파이트 오브 갓즈(Fight of Gods)'가 말레이시아에서 판매 금지를 당했다. 게임이 종교 및 인종간 화합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8일 더스타온라인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통신 및 멀티미디어위원회(MCMC)는 '파이트오브갓즈'를 판매중인 스팀 사이트를 말레이시아에서 일시 차단했다.
살레 사이드 케루아크 말레이시아 통신 및 멀티미디어부 장관은 "이 조치는 사용자를 보호하고 부적절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민족 국민의 조화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팀 측에 24시간 안에 해당 게임을 말레이시아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없도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팀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더그 롬바르디 밸브 마케팅 부사장은 "개발사와 접촉해 게임을 제거했다"며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현재 스팀에서 '파이트오브갓즈'를 이미 다운로드받은 말레이시아 유저는 계속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새로 구매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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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오브갓즈' 퍼블리싱을 맡은 피큐브(PQube)는 "파이트오브갓즈는 TV, 영화, 도서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종교에 유머스럽게 접근한 것"이라며 "종교적인 문제나 불쾌감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없다"고 전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 게임 판매가 강제로 금지됐다는 점에 실망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스팀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적은 없으며, 최대한 빨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트오브갓즈'는 대만 개발사인 디지털 크래프터(Digital Crafter)가 만든 2D 대전액션게임이다. 예수, 모세, 오딘, 아테나, 부처, 관우, 아누비스 등 전세계 종교와 신화의 등장인물들이 총 출동해 패권을 놓고 서로 싸우는 게임이다. 9월 초 스팀에서 얼리억세스로 출시됐다. 출시 직후 파격적인 설정으로 인해 유저들과 게임 방송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조치가 알려지자 '파이트오브갓즈'의 전 세계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스팀 유저들은 종교적 갈등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ID 'Pedro-NF'는 "뉴스를 본 후 이 게임을 샀다"며 "예수와 다른 신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무해한 이 게임보다는 자신의 가르침을 기만해왔던 역사적 행동들에 더 화났을 것"이라고 일침을 남겼다. ID 'Platinumshadow'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와 모세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다음 업데이트에 성 미카엘과 삼손이 추가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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