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헌재 '김이수 권한대행' 유지 검토.."영수회담 어려워져"

[the300]"계산하지 않아..오만하다는 野 비판 적절치 않지만 듣겠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2017.09.01.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는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김 전 후보자가 권한대행으로 있는 현재 헌재 구조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간 영수회담의 경우 "어려워졌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12일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재소장 후보자 후임 문제와 관련해 "특별한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조치는 현재 하지 않고 있다"며 "(김이수 전 후보자가) 지금 헌재소장 권한대행이니까,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상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인사를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노력할 것"이라고 한 뒤 "더 노력한다는 것은 '현재 어려워진 상황'이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반대로 김 전 후보자가 별다른 이유없이 낙마한 만큼, 당장 영수회담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전날 청와대측은 김 전 후보자 부결과 관련해 "상상도 못했다", "무책임의 극치"라며 야당에 날선 메시지를 던졌었다.

야권에서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오만하다"고 비판한 것에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마음을 청와대가 표현한 것을 가지고 오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도 "청와대는 '오만하다'는 비판도 겸혀하게 듣겠다"고 말했다.

국회 표계산을 청와대와 여당이 잘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희가 그런 숫자를 계산하고 그러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 스스로부터 그런 것 가지고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왜 국회 기류가 바뀌냐는 비판이 있다면 국회가 수용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 아닌가. 표를 몇개 계산해서 통과시켜야 된다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계산하고, 숫자를 따지고, 이런 게 아니고 '국민들께 있는대로 보여드리고 말씀드려라' 여기에 진정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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