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지난해 종영된 tvN '응답하라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 '응답하라 1988' 이후 다시 한 번 복고의 바람이 불어올까. '란제리 소녀시대'가 기대와 관심 속에 닻을 올렸다.


11일 KBS2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가 첫방송됐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우주소녀 보나를 비롯해 채서진, 서영주, 이종현, 여회현 등 신진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지상파에서는 보기 드물게 8부작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특이한 구석이 많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10년대 방송계 최고의 히트상품인 '복고' 카드를 지상파에서 꺼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자연스럽게 이 장르의 선조 격인 '써니',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교도 거듭됐다. 신선함을 줄 수 있는냐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긴 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두 프로그램과 비교되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었다.


일단 첫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복고라는 아이템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그만큼 불호가 적다. 영상 편집 또한 전체적으로 톤 다운시키며 올드한 분위기를 연출해 안방극장에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보나(이정희 역), 서영주(배동문 역), 손진(여회현 역), 박혜주(채서진 역) 등의 나쁘지 않은 사투리 연기와, 뻔한 사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첫사랑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점도 관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제 막 첫 단추를 꿴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란제리 소녀시대' 제작진의 말대로 '응답하라', '써니' 등과는 조금 차별화된 이야기와 연출로 신선함을 주고 있다. '란제리 소녀시대'를 타고 복고 바람이 다시 불어올지 지켜볼 일이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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