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포수-투수 겸업 강백호를 대형스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 1순위 뽑아… 장타력 뛰어나 외야수 전향도 고려
삼성은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 지명

예상대로였다.

‘투타 겸업 고교 최대어’ 서울고 강백호(18·사진)가 2018 KBO 신인 드래프트(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전년도 성적에 따라 가장 먼저 지명 권한을 얻은 kt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954명(1차 지명 10명 제외)의 지명 대상자 중 강백호를 선택했다.

주 포지션인 포수 외에도 투수로도 뛰며 ‘한국판 오타니 쇼헤이(니혼햄·23)’로 불리는 강백호는 일찌감치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꼽혀 왔다. 중학교 때 부천중에서 서울 이수중으로 전학을 가면서 연고 지역 선수를 선발하는 1차 지명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실력만큼은 웬만한 1차 지명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많다.

왼손타자인 강백호는 11일 마무리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도 대표팀의 4번 타자를 주로 맡을 정도로 장타력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 고교 1학년 시절인 2015년 전국대회(청룡기)에서 고척스카이돔 개장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것 또한 강백호다. 유명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다 보니 팬들 또한 그의 이름을 쉽게 외우고 있다.

강백호의 새로운 둥지가 된 kt는 대형 프랜차이즈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학 시절 투수로 뛰다 프로 데뷔 후 외야수로 전향한 NC 나성범처럼 강백호를 외야수로 출전시키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 대신 외야수를 맡김으로써 선수의 장점인 타격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물론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이날 드래프트 현장에서 만난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중간계투로 1, 2이닝을 책임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kt 감독 또한 투타 겸업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두 번째 지명 권한을 가진 삼성은 덕수고 투수 양창섭(19)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강백호와 함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 출전한 양창섭은 2016, 2017년 덕수고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 2연패를 이끌며 2개 대회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롯데는 마산용마고의 투수 이승헌(19), 한화는 야탑고 투수 이승관(18)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를 앞두고 경북고 내야수 배지환(18)이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하면서 그를 1라운드 후보로 올려두었던 SK, LG 등은 지명 전략을 다시 짜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야구에 입문한 ‘베이징 키즈’ 세대들이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구단별로 10명씩 총 100명이 프로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60명으로 강세를 보였다. 내야수가 21명, 포수 10명, 외야수 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명자 중 고졸 출신은 81명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bo 신인 드래프트#강백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