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동 헬기, 전일빌딩 주변 저공비행으로 무력시위"

정성진 기자 입력 2017. 9. 11. 20:55 수정 2017. 9.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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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증언은 또 있습니다. 전일빌딩에 헬기 사격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그 날. 기동 헬기 휴이가 그 근처를 낮게 날며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는 당시 헬기 대대장의 증언입니다. 앞서 보도한 조종사들의 증언대로라면 헬기는 무장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어서 정성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80년 5월 27일,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의 시민군을 마지막으로 진압하기 위한 계엄군의 작전이 진행되던 새벽 4시 51분. 3공수여단이 무장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는 군 기록입니다.

SBS가 입수한 당시 작전일지를 보면 공격헬기인 500MD와 코브라 헬기가 출격해 새벽 6시 위력 기동 작전을 완료했고 기동헬기 휴이는 정찰과 환자 수송을 한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당시 휴이 헬기 대대장 백성묵 씨는 SBS와 통화에서 당시 전일빌딩 주위로 무력시위 비행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27일 새벽 지상 병력이 들어가기 전 저공비행을 해 무력시위를 했지만 헬기 사격은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5월 21일 휴이 헬기는 정찰 중 시민군의 총격을 받았다고 조종사들은 말합니다.

[당시 조종사 A : 첫날 맞아서 작전 중지됐어요, 휴이가 총을 맞아서. 그래서 겁나서 저공비행 못했어요, 우리가.]

시민군의 마지막 격렬한 저항이 예상되는 27일 새벽, 위험한 저공비행을 했다는 휴이 헬기가 과연 비무장 상태에서 무력시위만 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문제는 공수여단을 비롯한 다른 부대들과 달리 헬기 부대들의 작전일지는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시 헬기대대 행정병 : 작전과의 일지를 보면, 탄약 쓴 것 다 나오고, 기름, 몇 시간 비행기가 떴다는 것, 그런 게 다 나오잖아요. 그거 보면 다 나오잖아요.]

헬기 출격지시명령서와 조종사들의 개인 비행기록카드가 확보된다면 헬기 사격의 진실을 푸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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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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