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감독 "사전동의 받았다"더니.. 녹취록 반전?

입력 2017-09-11 15:53  


이수성 감독과 영화 `전망 좋은 집` 노출신 문제로 법적 공방 중인 개그우먼 출신 배우 곽현화(36)가 11일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곽현화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국민TV 카페에서 영화 `전망 좋은 집` 노출신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수성 감독의 녹취록과 함께 거듭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곽현화가 공개한 이수성 감독의 녹취록에는 "죄송하다. 이 상황에 대해서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를 하고 싶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이 감독의 목소리가 담겼다. 특히 곽현화가 `내 동의 없이 노출신 넣은 거 인정하시느냐`고 묻자 이수성 감독은 "인정한다. 죄송하다.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수성 감독은 지난달 7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시나리오와 그림 콘티에 명시된 노출 장면을 여배우의 사전동의를 받아 촬영했고, 출연계약서에도 촬영의 결과물은 모두 감독에게 권리가 있다고 규정돼있어 노출 장면이 포함된 편집본을 서비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성 감독은 "곽씨의 고소 이후 준비했던 다른 작품의 여배우가 출연 결정을 번복하는 등 영화감독으로서의 차기작에 많은 차질이 생기며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녹취록이 공개됨에 따라 당초 곽현화가 "상반신 노출 장면을 찍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2심 재판부는 노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은 계약 내용을 인정, 이수성 감독의 무죄에 손을 들었다.

이수성 감독은 지난 2014년 곽현화 동의 없이 신체 노출 신이 담긴 영화를 IPTV와 파일공유 사이트 등에 제공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1월 이수성 감독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2심에서도 같은 결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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