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AI, 기업들 법규정준수에 활용"…일자리는 되레 늘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1 15:33

수정 2017.09.11 15:33

AI(인공지능)가 일반적 예상과 달리 복잡한 법규정 위반 여부를 살피는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규제가 복잡한 산업에서 AI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변호사 비용을 줄여주는 등 즉각적인 이득을 안겨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초 우려와 달리 대부분 AI를 활용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캡제미니가 9개국 100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I 활용도가 가장 높은 산업군은 통신, 은행, 보험 등 상대적으로 법규정이 까다로운 분야들에 집중됐다.

통신업종의 AI 활용도가 가장 높아 절반 가까운 49%가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은행업종은 36%, 보험이 31%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와 분석을 담당한 캡제미니 인사이트앤드데이터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론 톨리도는 AI를 "놀랍게도 많은 고객사들은 AI를 신제품 개발 같은 복잡한 과제에만 집중하고 있는 반면 AI가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규제 회피, 규정 준수 같은 업무들에 쓸모가 많다는 점을 잊고 있다"고 말했다.

톨리도는 이어 "그렇지만 금융서비스 같은 전통적이고, 규제가 복잡한 산업들이 AI를 규정준수 같은 용도에 활용하는 선구자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투자은행 JP모간의 경우 현재 매년 1만2000건의 신규 상업대출을 AI를 통해 검토한다. 법규정에 맞추기 위한 변호사, 대출담당 직원들이 투입되는 연간 36만시간이 절약된 것으로 추산된다.

JP모간에 따르면 AI를 대출 승인에 활용하면서 규정위반 같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급격히 줄었다. JP모간은 AI의 경우 복잡한 대출서류를 검토하는데 몇초밖에는 안걸린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나 개인 정보보호 등 점점 까다로워지는 법규정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보는데 AI가 특히 쓸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톨리도는 "유럽 고객사들 상당수가 AI를 새로운 데이터보호법인 일반데이터보호규정(GDPR) 준수 여부를 판단하는데 활용하고 있다"면서 AI는 자동적으로 기업 서버를 통과하는 개인자료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 자료들이 GDPR 규정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한편 AI 도입이 이들 산업에서 인간의 일자리 감축을 부르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업체의 83%가 AI를 활용하면서 되레 일자리가 늘었다고 답했고, 63%는 아직까지 AI 때문에 줄어든 일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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